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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환-주간] 미일 공조 주시…갭다운 하락 불가피

2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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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26~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종가보다 20원가량 갭다운 출발하며 방향 전환을 모색할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달러-엔 환율과 높은 동조화를 나타낸 가운데 엔화 가치는 주말 사이에 1.7%가량 달러 대비 절상됐다.

이에 달러-원 환율도 1,440원대 부근에서 출발 후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런던 외환시장에서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달러-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했다는 소식이 역외 시장을 강타하며 달러-엔을 끌어내린 만큼 다음 주 달러-원 환율 시초가도 매우 낮게 형성될 전망이다.

뉴욕 연은은 12개 지역 연은 중 가장 크고 영향력이 강하며 공개시장조작을 직접 집행하고 외환시장의 실개입 주체다.

뉴욕 연은이 시장 참가자에게 환율 수준을 묻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는 것은 실제 시장 개입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주말 사이 미일 공동 개입 신호 '충격'…엔화 손에 달린 원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일 외환당국이 과도한 엔저를 막기 위해 공조 대응에 나섰다는 관측이 퍼졌다.

일본 당국은 말을 아꼈으나 향후 일본 재무성까지 본격적으로 개입할 경우 달러-원 환율 하단 또한 20원을 넘어 낮아질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재무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레이트 체크에 대한 질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그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특히 다음 달 초 일본 총선 등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엔 상단 경계가 강해진만큼 당분간 달러-원 환율도 '엔화 바라기'로 움직일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은 이미 역외 거래에서 미일 개입 신호를 반영했다.

지난 24일 새벽 야간장에서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7.40원 하락한 1,462.50원에 마감한 달러-원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20원가량 급락했다.

주말 동안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44.6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65.80원)보다 19.55원 하락한 셈이다.

◇강해진 당국 경계에 수급도 돌아설까

시장 참가자들은 미일 공조에 더해 우리 당국의 움직임까지 주시하고 있다.

이미 달러인덱스가 97 부근으로 크게 낮아진 가운데 앞으로 달러화 약세로 방향을 틀 것이란 기대가 강해질 경우 기업들의 달러 매도 수요가 우세해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그간 관망세를 보이던 수출업체 네고, 중공업 수주 환헤지가 달러 공급을 늘리고 있어 이번 주에도 환율 하방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우리 당국은 그간 정책적 효과와 대외적 요인을 지켜보며 향후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의 단기 급등세가 그간 내놓은 정책 효과와 대외 요인으로 진정되는 국면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른 당국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이 현재 외환시장에 대한 약간의 (교감이) 그게 있었던 것 같다"며 "원화는 최근 엔화에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헤지 비용 하락으로 대만 생보사들의 헤지 물량 출회 등 수급 변동이 나올 수 있어 대만달러 흐름도 주목된다. 이 경우 지난해 5월처럼 프록시 헤지에 따른 원화 매수로 들어올 수 있어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

◇'셀USA'에 달러화 자산 투매 주시

대외적으로 달러화 자산 투매 흐름 또한 달러-원 하방 재료로 꼽힌다.

특히 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이 미 국채 보유 비중을 크게 줄인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에 따르면 ABP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90억유로(약 32조5천억원)로, 반년 전보다 34%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ABP가 미 국채를 직접 매도했거나 재매입을 중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재정 이슈,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달러화 자산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해 "완전한 소유권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언하며 이를 저지하려는 국가들에 대한 관세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그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기간 중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프레임워크)을 마련했다"면서 그린란드에 파병했던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국면에서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상대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주 주목할 주요 경제 지표는

이번 주 서울환시는 연준 통화 정책과 함께 국내 정책 당국의 메시지가 동시에 작용하는 한 주다.

특히 26일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달러-원 환율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 해외 투자를 줄이고, 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자산 배분 조정과 함께 환 헤지 비율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대외적으로는 오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주요 이벤트다.

이번 FOMC에선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며 분기 경제전망(SEP)이나 점도표가 공개되지 않는 회의인 만큼 정책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번 회의는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가능성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제지표로는 27일 발표되는 ADP 민간고용 지표와 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주목된다.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달러 약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다.

28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메타가 실적을 공개한다.

29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와 함께 미국 11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이 발표된다. 이날은 애플을 비롯해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30일에는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되며,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국내에선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하는 '2025년 1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이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사다.

최근 환율 급등 구간에서 기업과 개인의 달러 예금이 얼마나 늘었는지가 확인될 경우, 향후 달러 매도 여력과 환율 상단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주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금융포럼에 참석차 출장길에 오른다.

한은은 오는 29일에는 달러-원 시장 선도은행 선정 결과와 2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을 공개한다.

구윤철 부총리는 26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29일에는 무디스 연례협의단과 면담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는 29일에 2월 국고채, 재정증권, 원화표시 외평채 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30일에는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이 공개된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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