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 의장 지명 여부·FOMC 스탠스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주(1월26일~30일) 서울 채권시장은 달러-원 환율의 하향 안정화 흐름을 주시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런던 외환시장에 달러-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달러-엔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엔화 초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에 원화도 함께 연동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20원 가까이 급락해, 1,44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번주에 달러-원 환율의 갭다운 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채권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마침 오는 26일 국민연금은 올해 제1차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국내외 투자 비중에 대한 조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또한 달러-원 환율의 하락을 지지하는 요인이 된다.
이에 대해 주말새 정부는 국민연금 기금위가 외환시장 안정에 상당히 도움을 주는 시그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한 주목도도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주 추경을 수차례 거론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했다.
법인세 초과 세수 등을 감안하면 적자국채 발행을 동원하지 않고 추경 편성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이슈로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지명 여부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스탠스 등이 관심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중 차기 연준 의장을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주 중 결정이 날 수도 있어 보인다.
현재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최종 후보 3인으로 남아있다. 지난주에는 리더 블랙록 CIO의 지명 가능성이 급부상하기도 했다.
1월 FOMC의 경우 시장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우리시간으로 오는 29일 새벽 금리 결정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이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파월 의장도 여전히 신중한 스탠스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외의 국내 요인으로는 재정경제부는 26일에는 2026년 무디스 연례협의를 실시하며, 29일에는 2월 국고채 발행 계획을 공개한다. 30일에는 '2025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26일에는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공개하고, 27일에는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 및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발표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26 아시아 금융포럼 참석차 홍콩 출장길에 오른다.
한편, 주말새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 일본 이벤트에 연일 급변동장…대통령 환율·추경 발언에 안도
지난주(1월19일~2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4.9bp 오른 3.130%, 10년물 금리는 8.0bp 상승한 3.580%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1.9bp에서 45.0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지난주 초반 일본과 호주 등 글로벌 장기금리가 뛰면서 국고채도 연동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일본 정부가 조기 총선을 공식화하면서 여야 모두 소비세 감면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정부 재정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일본 국채 20년물 입찰에서도 저조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일본 초장기 금리가 급등했다. 40년 금리는 사상 최초로 4%를 넘겼다.
이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달러-원 환율에 대해 한두 달이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걸로 예측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화·예술 산업 지원을 위해 추경 편성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몇십조씩 적자국채를 발행해서 추경하는 건 아니다"라고 진화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현재의 환율 수준이 높다고 평가하면서 조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일본 국채 금리 급등에 연동돼 변동성을 나타냈던 국고채 금리에 안도감을 주는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주 후반 공개된 일본은행(BOJ)의 1월 금융정책결정위원회(금정위) 결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금리 인상 경계감이 커졌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천8천222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천781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한주 전과 동일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10.81bp,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8.00bp 올랐다.
◇ FOMC, 중립 기조 유지 전망…시장 강세 제한 가능성
시장 전문가들은 FOMC 결과에 이목이 쏠리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말간 후반의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미일 외환당국의 달러-엔 환율 개입으로 이번주 달러-원 환율도 하락하면서 채권이 강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중립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FOMC와 추경 관련 부담 등으로 강세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주요 이슈로는 FOMC가 꼽히는데, 미국의 통화정책 역시 시장의 강세 재료는 아니라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신중한 스탠스에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상승하지 않지만 둔화 되지도 않는 물가,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는 고용 상황 등을 보았을 때 연준은 동결 기조의 장기화를 시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추경과 관련해서는 채권시장에서 물량 부담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주 이재명 대통령이 '재원의 여유' 및 '추경할 기회'를 수차례 언급했다"며 "이는 올해 초과세수를 바탕으로 정부가 추경을 계획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기는 6월 지방선거 등을 감안하면 4월부터 추진되면서 2분기 말부터 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규모는 현실적으로 초과세수를 활용한 10조원 내외, 최대 15조원으로 편성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채권시장에서는 적자국채 발행이 없어 물량 부담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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