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 5천 시대를 눈앞에 두는 등 거침없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 내부의 불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6일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의 '터뷸런스지수'가 과거 평균 대비 2표준편차에 해당할 만큼 일상적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며 "이는 금융시장이 과거와 매우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 증시는 한국거래소 출범 70년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 5,000, 코스닥 1,000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글로벌 AI 붐의 수혜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우선주를 포함해 국내 기업 최초로 1천조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이러한 상승세 이면에 대형주 자금 쏠림과 중소형주 소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의 비정상성을 측정하는 '터뷸런스 지수'를 근거로 들었다. 이 지수는 자산 간의 상관관계와 수익률 변동성이 과거 평균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여준다.
정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구성을 보면 특정 섹터의 수익률만 매우 높고 섹터 간 상관관계가 낮아지는 디커플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터뷸런스 지수가 높아질수록 수익률의 변동폭이 커지고 하락 위험이 증가하는 역의 관계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변동성 지수(VKOSPI) 또한 급등했다. 현재 VKOSPI 지수는 36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주가 하락에 대비한 풋옵션 매수가 늘어나면서 옵션 프리미엄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보고서는 높은 터뷸런스 지수가 곧장 시장의 폭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 성장과 기업 거버넌스 개선 효과 등 시장 상승을 뒷받침하는 합리적 근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지표의 높은 수준은 차익실현 압력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단기적으로 1월 말 주요 반도체 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와 전망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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