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사그라들고 있다.
외국인의 국채 매수 규모가 대거 줄었을 뿐만 아니라 3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역대급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과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채금리가 오르는 등 대외여건도 원화채에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이달 들어 11만6천338계약 순매도했다. 이달이 5거래일 남았지만, 지난 12월의 8만1천529계약 순매도를 뛰어넘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21년 9월 15만351계약 순매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미결제약정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신규 매도 포지션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54만계약이던 미결제약정은 지난 23일 63만 계약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현물을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하는 헤지거래에 나서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 외국인의 국채 투자 규모는 지난달에 비해 확 줄었기 때문이다.
이달 3조9천억원 순매수로, 금통위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7거래일 동안 4천200억원 순매수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12월 약 13조4천억원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를 거의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향후 내수 및 국내경기의 추가 개선 가능성, 이로 인해 앞으로 금리 인하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 전 세계적으로도 채권투자 심리가 다소 꺾인 점 등이 모두 국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시장금리도 낮은 편이어서 절대적인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원화의 저평가 국면이 계속되는 점도 외국인들의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금통위 무렵부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시작되고 지속되고 있어서 국내의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포지셔닝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금통위 이후 일본의 재정이슈나 그린란드 문제 등 해외 금리에 연동돼 움직이는 모양새로 또 국내만의 이슈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3년 국채선물 미결제 약정이 현재 63만계약 정도고, 외국인이 국채선물은 매도, 증권은 매수 이렇게 움직이는 걸 보니 신규로 포지션 진입하는 수요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환율이 높고 반도체 위주로 경기도 좋아 금리 인상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 다른 나라 대비 금리도 낮아서 한국을 매도하고 다른 나라를 사는 게 이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호주 10년이 4.83%인데 한국물 매력이 그다지 없는 것 같다. 영국, 미국이 다 한국보다 높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환율도 내리지 않으면서 한국물 투자하면 캐리도 낮도 환으로도 터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0년물 기준 영국의 국채금리는 4.52%, 호주 4.81%, 미국 4.22%를 나타냈다.
국고 3년물 금리는 3.58%로 금리 일본(2.26%)이나 독일(2.90%) 등에 비해서는 높다.
한편, 달러-원 환율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 주말 20원가량 급락함에 따라 환율이 국채에 미치는 부정적 여파가 사그라질지 관심이다.
DB금융투자의 문홍철 연구원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다면 채권을 싸게 매입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5%의 기준금리 동결을 가정하더라도 적정한 국고 3년은 2.75%, 10년은 3.0%"라면서 "현 수준은 이를 훨씬 상회해 환율 안정은 채권을 싸게 매입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력적인 원화 금리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자"며 "국채금리 커브와 환율을 고려할 때 중장기물을 추천하며 단기적으로 보유한다면 3년 영역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연합인포맥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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