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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더 오른다"…은행 달러예금 하루만에 1조 급증

2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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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개입 후 변동성 확대 틈타 매수기회로 활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외환시장이 새해 들어서도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시중은행의 달러예금도 덩달아 출렁이고 있다.

5대 은행에서만 하루만에 환차익으로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가, 곧바로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자금이 1조원 넘게 유입되는 등 밀물과 썰물을 반복하고 있다.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개인과 기업의 수요가 쉽게 꺽지지 않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지난 22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651억5천297만달러로 전일 644억1천42만달러보다 7억4천255만달러 늘었다. 원화로 환산한 증가 폭은 약 1조798억9천만원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대비 1.40원 하락한 1,469.90원으로, 고점을 1,460원대로 낮추자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인 21일 5대 은행의 달러예금이 약 15억달러(약 2조2천억원) 줄어든지 하루 만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 담당자는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1,470원 초반대로 떨어지자, 수입 결제대금 지급과 환차익을 노린 원화 환전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예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 영향으로 아직 달러 고점이 아니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다시 조단위 자금이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뒀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돌려받는 금융상품으로, 작년 말부터 원화 가치 하락 흐름이 강해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672억달러로, 한 달 전보다 약 69억달러 급증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0조원에 달하는 증가 폭이다.

그러다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투기적 움직임을 억제하기 시작하면서 달러예금 증가세는 주춤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의 강력한 구두성 발언에 이어 외환당국이 기업 등에 달러 현물 매도를 권고하고, 은행들도 정부의 권고에 따라 달러 예금 마케팅을 중단 등에 나선 것이 맞물린 영향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달러 사재기가 작년 연말·연초 대비 잦아들긴 했지만, 여전히 환율 변동성이 너무 큰 상황이라 달러 매수 열기가 확실히 식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단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개인과 기업이 오히려 외환당국의 움직임을 달러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관계자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 향후 달러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면서 "환율 방어를 위한 정부 당국의 노력은 이어질 것이지만 단시간 내 구조적 변화를 바꾸긴 어려워 하단이 쉽게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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