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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위축에 특은채 발행까지…크레디트 시장 부담 가중

2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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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1월 금융통화위원회 충격으로 연초 활황을 기대했던 크레디트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냉랭해지고 있다.

기관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크레디트물은 뚜렷한 약세 기류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특수은행 채권 발행이 예년보다 늘면서 수급 경계감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회사채가 나홀로 발행시장에서의 강세를 이어가곤 있지만 투신을 중심으로 한 투심 위축세를 피하진 못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은행채 발행 추이 등을 주시하면서 수급 여건을 살피고 있다.

◇완연한 약세 기류 속 거래도 주춤

26일 연합인포맥스 '장외채권 건별체결 내역'(화면번호 4502)에 따르면 지난 23일 은행채와 여전채 등은 대체로 민평보다 2~7bp 높은 수준으로 거래됐다.

같은 날 국고채 금리가 2~4bp가량 상승했다는 점에서 크레디트물의 약세가 상대적으로 더욱 컸던 셈이다.

투자 심리 위축으로 거래 또한 급감하고 있다.

A 시장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크레디트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가 별로 없다"며 "체결률이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동안 비교적 견조했던 단기 구간도 달라진 분위기를 드러냈다.

지난 23일 만기 3개월 안팎의 CD 거래 금리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3개월짜리 시중은행 CD 거래가 없어 민평은 1bp 상승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지만 2개월이나 4개월물의 유사 만기물 거래 레벨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1년 이내 연내물은 비교적 잘 버텼는데 이마저도 약해진 분위기가 드러났다"고 짚었다.

그는 "머니마켓펀드(MMF)와 시가형 펀드 등의 환매가 있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투자 심리 위축에 발행시장에서도 완연한 약세 기류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주 채권 입찰에 나선 공기업들은 대부분 민평보다 2~8bp가량 높은 스프레드로 발행을 마쳐야 했다.

회사채의 경우 모집액 기준으로 언더 금리를 형성하곤 있지만 강세 강도는 주춤해진 상황이다.

C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투신의 수요예측 참여 강도가 급격히 약해졌지만, 이를 연기금이 보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은채 발행 급증, 경계감 가중

이달 들어 특은채 발행이 대폭 늘어난 점은 수급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는 요소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발행된 IBK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채권 규모는 13조9천300억원이었다.

1월 기준 지난 5년간 발행된 특은채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아직 이번 달이 일주일가량 남은 상황이지만 이미 상당한 물량을 찍어낸 셈이다.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IBK기업은행은 5조2천500억원을 순발행했다.

산은과 수은은 각각 1조3천억원 순상환, 500억원 순발행했다.

매년 1월 특은채 발행 추이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특은채 발행물이 상당한 데다 이후 시중은행의 조달세까지 더해질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살피고 있다"고 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특은채 발행까지 늘면서 공사채 시장의 조달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특은채와 공사채의 투자자층이 겹치면서 수요가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A 관계자는 "특은채 발행이 많아지면 공사채는 물량 부담 및 가격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시중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특은채에 더해 시중은행까지 채권 발행세에 동참할 경우 수급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 시중은행은 적극적으로 조달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내달부터 차츰 발행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B 딜러는 "시은의 경우 이달 순상환 기조를 보였으나 이들까지 발행을 재개했을 때 시장에서 감당할 수 있을지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레포 금리는 여전히 2.5% 중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며 "연내 금리 인상을 안 본다면 단기 은행채는 금리 레벨에 따라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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