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시대 '한 수'…현대차 조기편입 유일
한화 휴머노이드 ETF 가운데 3개월·6개월 수익률 1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증시를 견인한 주역은 언제나 그랬듯 반도체였지만, 연초 코스피가 5,000시대를 연 중심에는 휴머노이드가 있다.
이제 인공지능(AI)은 호기심과 놀라움을 넘어 '피지컬 AI' 열풍을 타고 현실로 구현될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증시를 위협하는 AI 버블론(거품)이나 수익성 우려를 돌파할 투자 선택지로 로봇 산업, 휴머노이드가 부상하는 모습이다.
26일 박찬우 한화자산운용 운용역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예전에는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였다면, 지금은 상용화가 가까운 현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크게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로봇은 생산 현장부터 가정까지 활용 영역을 넓히며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운용역은 지난해 4월 한화운용이 출시한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고 있다. 해당 ETF는 '휴머노이드' 테마 상품(6종) 중 3개월(26.22%), 6개월(69.9%), 출시 후(99.47%) 수익률 1위를 석권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뛰어난 투자 성과를 낸 비결로는 유일한 액티브형 ETF라는 점과 글로벌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폭넓게 편입한 전략이 주요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를 앞두고 포트폴리오에 현대차 비중을 늘려나간 판단이 적중했다. 현대차는 로봇 계열사인 보스톤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로봇 기술 경쟁력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경쟁 상품군에서 현대차를 조기 편입한 건 박 운용역의 ETF가 유일하다. 이날 기준 현대차 편입 비중은 5.04%로 테슬라(17.58%), 레인보우로보틱스(9.89%)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박 운용역은 "지난해 12월부터 현대차 비중을 늘렸다"며 "현대차는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글로벌 피어(동종 기업) 대비 저평가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패시브 ETF는 핵심 기업 변화에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며 "지수 편입을 기다려야 하는 패시브 구조로는 현대차가 휴머노이드·로봇 기업으로 벨류에이션을 받기 시작한 흐름을 신속히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또한 초창기 산업 특성상 비상장 종목이 많아 액티브 운용에 기반해 상장 직후 투자하거나 기술 트렌드 변화를 반영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박 운용역은 현대차에 대해 "기존에 도요타와 내연기관 완성차업체가 피어 그룹이었다면, 지금은 테슬라까진 어려워도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업과 피어를 비슷하게 보면서 재평가가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현대차를 조기 편입한 선구안은 보스톤다이내믹스 상장 이후에도 투자 기회로 이어질 전망이다. 만약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국내형 휴머노이드 ETF에는 해외 종목을 편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운용역은 최근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에 투자 기회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박 운용역은 "초기에는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에서 중국산 부품을 쓰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중국 기업을 편입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패권 경쟁과 안보 문제, 부품 무기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미국 입장에서도 (향후) 부담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산업이 커지면 중국에서도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며 "투자 기회를 전부 배제하기보다는 '무조건 투자'는 아니지만 검토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휴머노이드 투자에서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 공개와 보스톤다이내믹스의 상장을 꼽았다.
박 운용역은 "기초 프로토타입은 완성됐고, 테슬라는 올해 옵티머스 양산을 예고했다"며 "처음부터 가정에 사용되기엔 어렵고, 공장처럼 업무와 움직임이 정해진 제조업 공장부터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사업 비중이 높은 종목을 선별 투자하되, 초기 투자를 인내할 만한 본업 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운용역은 "(휴머노이드는) 투자가 많이 필요한 산업으로, 초기에는 이익이 안 나는 상황에서도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버틸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상용화가 늦어진다고 해도,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기 위해선 기초체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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