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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삼성전자③] 고개 숙이기 바빴던 주총장, 올해 풍경은

2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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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회사 주가가 왜 이렇게 나쁜가요? 주가를 올릴 대책이 있는지 설명해주세요."

"주가가 5만8천원을 왔다 갔다 하는데 부진 원인을 어떻게 보십니까? 반도체 시황 문제인지, 경쟁력 문제인지…."

지난해 3월 19일 열린 삼성전자[005930]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고(故)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연신 고개를 숙였다. '어닝 쇼크'가 잇달았고 주가도 침체하면서 주주들의 질타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한 부회장은 주주들 앞에서 "올해 반드시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가를 회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다짐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실현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24년 4분기 6조5천억원에서 작년 4분기 20조원으로 세 배가 됐고, 주가 역시 5만원대에서 15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 위기론'은 자취를 감췄다.

이에 올해 정기주총 분위기는 주주들의 우려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던 작년보다 차분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정기주총의 백미는 2024년 처음 마련된 '주주와의 대화'다. 회사의 '투톱'인 부문장과 각 사업부장이 총출동해 주주와 허심탄회하게 문답을 주고받는 자리다. 올해도 여기서 밝혀질 삼성전자 수뇌부의 생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100조원 고지로 끌어올릴 선봉장으로 꼽힌다. 지금의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얼마나 갈 것으로 보는지, 아직 적자가 이어지는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의 전략은 무엇인지 투자자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반도체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한 물음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시모 오디오 사업과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 ZF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 등 굵직한 M&A를 여럿 발표했지만, 반도체와 직접 관련된 건은 없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반도체 분야는 주요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승인 이슈도 있어 M&A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높은 로봇도 주목할 만하다. 이미 삼성전자는 로봇을 '미래 격전지'로 정의해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을 4대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로봇과 관련한 구체적 실행 전략을 묻는 말이 나올 수 있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질문도 대기 중이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앞서 공표한 2024~2026년 주주환원정책이 끝나는 해다. 삼성전자는 매년 9조8천억원의 정규배당을 지급한 뒤 재원이 남을 경우 추가 환원에 나설 계획이다. 2020년 10조7천억원을 넘는 특별배당이 내년 현실화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정기주총에서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임원(사내이사) 복귀 여부도 관심사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재판과 관련해 임기 만료로 퇴임한 뒤 미등기임원 지위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5년 동안 3월 15~20일 사이에 정기주총을 열면서 집중 개최일을 피하는 모범적 모습을 보여 왔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정기주총은 3월 셋째 주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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