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이수용 기자 =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이 공개매각 본입찰 수순을 밟게 되면서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지주들까지 입찰에 참여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매각 성사 가능성이 커졌단 평가도 나온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3일 마감한 예별손보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3개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예비입찰에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와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금융지주까지 전격 참여하면서 예별손보의 실제 매각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예보는 인수의향서를 검토해 대주주 적격성이 검증된 예비인수자를 선정해 약 5주간 실사 기회를 주고 3월께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예보는 지난 2022년 4월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이후 여러 차례 공개 매각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2024년 말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노조와의 합의 불발로 작년 3월 지위를 반납하면서 결국 금융당국은 MG손보의 계약이전 및 영업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이에 가교 보험사인 예별손보로 모든 보험계약과 자산을 이전하면서 공개매각도 병행하게 됐다.
예별손보는 이번 공개매각에서 원매자를 모으지 못하면 계약이전 수순을 밟게 될 예정이었지만, 시장의 예상을 깨고 유효경쟁 조건을 맞췄다.
이에 KDB생명과 롯데손해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매물로 나온 다른 보험사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KDB생명은 올해 일곱 번째 매각 절차에 돌입하며 '6전 7기'의 도전에 나선다. 산업은행은 2010년 KDB생명 인수 이후 여섯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재무 건전성에 발목을 잡히며 모두 무산됐다.
KDB생명은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 이후 평가손실이 자본에 반영되면서 지난해 3개 분기 연속 회계상 자본 잠식을 겪었다.
이에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손을 내밀어 작년 말 KDB생명은 5천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었다. 산업은행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KDB생명 매각 안건을 논의하고, 다음 달 공개 경쟁입찰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DB생명은 차기 대표이사에 김병철 수석부사장을 내정했으며, 내달 26일 주주총회를 열어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김 신임 대표 내정자가 경영 정상화를 통한 매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롯데손해보험 역시 M&A 작업을 지속 추진 중이다.
롯데손보는 이달 초 사업비 감축과 부실자산 처분, 인력 및 조직 운영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보고서 제출로부터 한 달 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을 준비하는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대주주가 유상증자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며 "경영개선계획 승인 여부가 앞으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인수 후보로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교보생명, 흥국생명 등을 꼽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그간 보험사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KDB생명과 롯데손보 등의 인수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됐다.
본격적인 지주사 체제 전환을 준비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선 교보생명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안에 SBI홀딩스의 자회사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당분간 저축은행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영역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생명의 경우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실패하면서 넉넉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종로 본사 사옥을 계열 리츠에 약 7천200억원에 매각했으며, 작년 말 1천7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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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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