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소득이 높을수록, 주택을 자가보유한 경우일수록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최영준 연구위원이 26일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차입자의 금리 선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가 보유자일수록, 총소득·총자산·총부채 규모가 클수록 변동금리를 선택할 확률이 높았다.
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 부담의 변화를 감내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계효과 분석 결과 주택을 자가 보유할 경우 변동금리를 선택할 확률은 3.4%포인트(p) 늘었고, 소득 분위가 한 단계 높아질 경우는 2.3%p 증가했다.
자산과 부채 분위가 각각 한 단계 높아질 때도 변동금리를 선택할 확률은 각각 1.5%p와 1.1%p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30대, 40대에서 이러한 경향이 가장 뚜렷했다.
반면 20대는 소득·자산 수준이 낮아 금리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컸다.
공급 여건에 따른 선택 차이도 분명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금리 차(스프레드)가 확대되거나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을수록 변동금리 선택이 늘어났다.
스프레드가 1%p 확대될 경우 변동금리 선택 확률은 6.5%p 증가했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1%p 높아질 때도 변동금리 선택 확률은 1.2%p 높아졌다.
반대로 미래 금리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고정금리 선호는 크게 강화됐다.
장단기 금리차가 1%p 확대될 경우 고정금리 선택 확률은 37.6%p 증가했다.
보고서는 "금리 상승 위험을 회피하려는 수요가 고정금리 선택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책모기지 확대 역시 고정금리 선택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책모기지 공급이 늘어날수록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다만, 국제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고정금리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2022년 4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고정금리 비중은 34.9%로, 멕시코(99.6%), 미국(95.3%), 프랑스(93.2%) 등에 크게 못 미쳤다.
은행권 전체 고정금리 비중은 정부의 정책적 고려에 따라 2010년 말 0.5%에서 2023년 말 51.8%까지 높아졌지만, 정책모기지를 제외한 은행 자체 고정금리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최 연구위원은 "고정금리 확대를 위해 일률적인 목표 비율을 제시하기보다 차입자 특성과 금리·주택가격 등 시장 여건을 반영한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012~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와 금리·주택가격·정책모기지 자료를 결합해 차입자의 금리 선택 요인을 분석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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