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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힘을 얻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유도할 '마러라고 합의(Mar-a-Lago Accord)'를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러라고 합의는 관세 부과 후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정책을 골자로 한 통화 협정으로, 지난 1985년 G5(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가 공동으로 통화를 절상한 플라자합의에서 착안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지난 23일 환시 개입의 전 단계인 '레이트 체크'를 했는지 불분명하지만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엔화 약세를 우려한 지 며칠 만에 관련 보도가 나왔다면서 양국이 공조할 정도로 엔화 약세에 대한 경계감이 크다고 소개했다.
미국과 일본이 함께 '엔화 매수, 달러 매도'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1998년 6월이 마지막이었다.
신문은 HSBC 관계자를 인용해 당시 미 정부의 달러 매도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가 단독으로 개입했을 때와 비교하면 그 효과가 압도적이었다면서 시장 경험이 풍부한 베선트 장관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재정 리스크 등 엔저 요인이 여전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이 적어도 일본은행(BOJ)과 관련해 금리 인상을 원한다고 본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미일 양국 모두 2024년 7월 개입 직전 수준인 162엔 전후를 중요한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 정부는 개입 조건으로 조기 금리 인상과 정책 정상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신문은 BOJ가 조기에 금리를 올리면 일본 국채 중기물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지만 과도한 엔저에 따른 일본 국채가격 약세는 막을 수 있다면서 일본의 외환 보유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미국 국채 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어 미국에도 이익이 된다고 짚었다.
씨티그룹도 지난해 보고서에서 미국이 마러라고 합의를 추진할 경우 일본이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며 "일본처럼 막대한 외환 보유액을 갖고 있으면서 통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가는 이런 시나리오에서 주요 목표 대상(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특히 아시아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 약세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작년에 엔화와 위안화를 겨냥해 "그들이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면 우리에게 불이익을 준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닛케이는 위안화가 미 달러화 대비 상승한 반면 엔화와 원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미국이 엔저와 원화 약세를 막음으로써 아시아 통화 전반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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