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가파른 엔화 강세에 연동해 급락했다.
25원 넘는 낙폭에 하루 만에 1,460원대에서 1,440원 초반대로 단숨에 레벨을 낮췄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25.20원 떨어진 1,440.6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저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낙폭은 정부의 고강도 환율 안정화 조치가 있었던 지난달 24일(33.80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19.70원 낮은 1,446.10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지속 확대했다.
오후 들어 1,437.40원에서 저점을 확인한 이후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장을 끝냈다.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공조 조짐에 따른 엔화 초강세가 달러-원을 곤두박질치게 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미 재무부를 대리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개입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일 공조 개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 기반해 미국 당국과 적절한 조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양국 외환당국의 공동 대응 기대를 키웠다.
직전 거래일에 159엔선을 넘나들던 달러-엔은 155엔대로 밀렸고 이날 낙폭을 넓혀 장중 153엔대까지 미끄러졌다.
달러 인덱스도 낙폭을 더해 97 중반대에서 한때 96 레벨까지 내려섰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두 달 뒤 환율에 대해 1,4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환율 안정화 의지가 다시 한번 부각됐고 가파른 엔화 강세, 달러화 약세까지 펼쳐지면서 달러-원도 내리막을 탔다.
국민연금이 이날 5년여 만에 1월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예정인 점은 상승 베팅을 가로막았다.
해외투자를 줄이고 국내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의 전환과 환 헤지 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만큼 상승 시도가 제한됐다.
역외 매도 베팅 속에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출회한 반면 하단에서 유입되는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투자 환전 수요는 1,440원선에서 지지력을 발휘했다.
한편, 최근 코스피가 5,000을 상향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코스닥이 1,000을 넘어서며 오천피, 천스닥 시대를 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1천587억원어치 순매도했으나 코스닥에서 4천314억원어치를 순매수해 달러-원 하락 명분이 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민연금 기금위 결과를 주시하며 조심스럽게 방향을 가늠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외화예금이 1천194억3천만달러로 전월 대비 158억8천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업과 개인의 달러 보유 증가로 외화예금이 2012년 6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11월 내구재 주문과 1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4만6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86위안(0.12%) 내려간 6.9843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국민연금 기금위 결과를 지켜보며 위아래를 모두 열어두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네고보다는 역외에서 달러-엔 하락세를 보고 달러-원 하락 베팅에 나서면서 내려가는 흐름"이라며 "낙폭이 커 더 내려갈 여력은 제한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기금위 결과에 따라 더 내려갈 수도 있다"면서도 "국내외 투자비율 조정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경우에는 낙폭을 되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대비 19.70원 밀린 1,446.1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49.90원, 저점은 1,437.4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2.5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42.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34억4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81% 하락한 4,949.59에, 코스닥은 7.09% 뛴 1,064.41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4.17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4.5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590달러, 달러 인덱스는 97.121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52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7.19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6.88원, 고점은 208.61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91억2천6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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