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없이 SK렌터카 기업가치 높일지가 과제
한때 케이카 유력 인수자로 꼽혀…시너지는 의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롯데그룹과 추진했던 롯데렌탈[089860] 인수·합병(M&A) 딜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불허로 사실상 무산됐다.
유사 기업을 추가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적극 구사해온 어피니티였는데, 공정위 결정으로 SK렌터카의 밸류업 방안 역시 제한돼 추후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기업결합을 금지하는 조치를 부과했다.
공정위가 지적한 부분은 '양사 결합에 따른 경쟁 제한'이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장·단기 렌탈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사업자다.
양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유효 경쟁 상대를 찾기 어려워 렌터카 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할뿐더러, 기업결합 이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공정위는 지적했다.
아울러 가격 인상 제한 등 조건을 붙여도 사모펀드 특성상 일정 기간 후 고가에 매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단 판단도 작용했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금지 외에도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주식 취득 금지 조치도 함께 부과하기로 했다.
어피니티와 롯데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심사 결과 취지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특히 어피니티의 경우 이번 롯데렌탈 인수에 차질을 빚으면서 투자 전략에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는 그간 볼트온 전략을 적극 구사해왔다.
지난 2018년 콜센터 아웃소싱 전문기업 유베이스를 인수해 정보기술 플랫폼 넥서스커뮤니티, 텔레마케팅 전문 기업 한일네트웍스를 차례로 사들였다.
이외에도 밀폐용기 제조사인 락앤락 지분 63%를 지난 2017년 6천300억 원에 사들였고, 이후 2020년에 종합 생활가전 브랜드 제니퍼룸의 지분 100%를 사들이며 소형 가전 사업에 나섰다.
롯데렌탈 인수도 비슷한 맥락에서 진행됐다.
지난 2024년 8월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 지분 100%를 사들인 데 이어 그 해 연말에 롯데그룹과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6천억 원에 사들인다는 MOU를 체결했다.
어피니티 입장에서 SK렌터카에 롯데렌탈까지 인수할 경우 유지 및 보수 비용, 판매 채널 등 다방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그 전략에 제동이 걸리면서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없이 SK렌터카의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에 놓였다.
어피니티가 롯데렌탈이 아닌 다른 기업으로 시선을 돌릴지도 관심사다.
롯데렌탈 인수에 나서기 전 어피니티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최대 주주인 케이카[381970]의 유력 인수자로 꼽힌 바 있다.
다만, 케이카는 렌터카 사업보단, 중고차 매매 사업이 주력이라 인수 후 시너지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3분기 총매출 6천655억 원 중 중고차 사업 부문이 6천493억 원, 렌터카 사업 부문이 162억 원을 차지할 정도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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