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관세 위협과 연방 정부 셧다운 우려가 불거졌으나, 주요 빅테크 실적 기대감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10년물 기준으로 상승했다. 미·일 당국의 외환시장 공조 개입 가능성이 글로벌 국채 시장에 안정감을 준 가운데, 유럽 국채 수급 우려 완화와 미국 2년물 국채 입찰 호조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엔화 강세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 약세 선호 관측, 셧다운 우려 등이 겹치며 달러인덱스(DXY)는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97대로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하락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유지됐으나, 지난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한파 영향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1% 가까이 밀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6포인트(0.37%) 오른 16.15를 가리켰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3.69포인트(0.64%) 오른 49,412.4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4.62포인트(0.50%) 상승한 6,950.23, 나스닥종합지수는 100.11포인트(0.43%) 뛴 23,601.36에 장을 마쳤다.
이날 개장 전 주가지수는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트럼프가 주말 동안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 협정을 맺으면 캐나다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여파다. 나스닥100 선물은 아시아 장에서 -1.46%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주말 간 미네소타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으로 시민 1명이 또 사살된 점도 시장에 불확실성을 제공했다. ICE의 과잉 진압으로 미국 전역에서 불만이 폭발하면서 트럼프 정권도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최근 조사에서 38% 수준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민주당이 ICE의 시민 사살을 문제 삼으며 예산안 통과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나선 것은 셧다운 우려마저 자극했다.
민주당은 ICE를 산하 기관으로 두는 국토안보부의 예산은 따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미국 연방 정부는 다시 셧다운에 처하게 된다.
주말 동안 쌓인 악재들이 반영되면서 미국 주가지수는 개장 직전까지 하락권에서 오르내렸다.
바이탈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전략가는 "트럼프의 캐나다 100% 관세 위협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특별히 우려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다만 동맹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관세를 끊임없이 휘두르는 행태는 서서히 우호적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개장 후 저가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주가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했고 결국 강세로 마감했다. 트럼프가 캐나다에 관세 위협을 가했으나 결국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고 미국 의회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셧다운은 피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대신 투자자들은 이번 주로 예정된 거대 기술기업들의 실적을 낙관하는 모습이다. 오는 28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메타가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29일에는 애플이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76%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US뱅크자산운용의 톰 헤인린 국내 투자 전략가는 "정책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양호한 흐름으로 소비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수익성 측면에서 호조를 보이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및 기타 생산성 도구에 계속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1% 이상 올랐다.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부동산은 하락했다.
애플과 메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2%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 상승했다. 세 회사 모두 최근 몇 달간 주가가 부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리 주식을 매입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반면 테슬라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22일 498.83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방 압력이 강하다.
불확실성 증가와 고점 부담이 겹치면서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도 매도세가 강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AMD는 3% 안팎으로 내렸고 최근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했던 인텔은 5.72%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97.2%로 반영됐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60bp 낮아진 4.21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880%로 1.7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040%로 2.8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63.30bp에서 62.40bp로 다소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엔화 강세 속에 JGB 장기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유럽 국채도 일제히 강세를 연출했다.
드베어그룹 나이젤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은 한 세대 동안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 흡수자 역할을 해왔지만, 그 역할이 갑자기 끝났다"면서 "JGB 금리 재조정은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적 사건이며, 투자자들은 이를 그렇게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로존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2.8719%로 전장대비 3.73bp 내렸다. 7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1월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공급 압박 정점이 지났다는 안도감이 퍼졌다. 1월은 보통 유럽 국가들의 국채 발행이 가장 활발한 달로 꼽힌다.
코메르츠방크의 라이너 귄터만 금리 전략가는 "분트와 유로존 국채는 회복 가능성이 있다"며 "(1월)첫 3주 동안의 대규모 발행 이후 공급이 둔화해 순공급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뉴욕 장 초반 미 국채금리는 경제지표 호조에 잠시 반등하는 듯하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오후 들어 치러진 2년물 입찰은 결과가 좋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5.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3.7%)를 크게 웃돌았다.
핵심 자본재(비국방 항공기 제외) 수주는 전월대비 0.7% 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핵심 자본재 수주는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산탄데르 US캐피털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기업이 지난해 정책, 특히 관세와 관련된 정책에 대한 더 명확한 전망을 기다리며 투자 계획을 잠시 보류했다"면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경영진들은 이제 앞으로 나갈 충분한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년물 입찰은 강력한 수요가 유입되면서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익률 수준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실시된 690억달러 규모의 2년물 리오픈(추가 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3.580%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499%에 비해 8.1bp 높아졌다.
응찰률은 2.75배로 전달 2.54배에 비해 상승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2.60배)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4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로, 이 정도 격차는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다음 날엔 5년물 700억달러어치 입찰이 이어진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088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5.826엔보다 1.739엔(1.115%) 급락했다.
엔은 미국과 일본의 공조 가능성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엔은 작년 11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23일 주요 은행을 상대로 환율 수준을 묻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레이트 체크는 환시 개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평가된다.
달러-엔 환율은 런던장에서 153.300엔까지 내려갔다가 뉴욕장 들어와서는 대체로 회복세를 보이며 154엔대로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97.022로 전장보다 0.494포인트(0.507%) 내려갔다.
달러는 뉴욕장에서는 미국 대내외로 복합적인 이슈에 영향을 받으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지난 9월 18일 이후 가장 낮다.
특히, 미국이 레이트 체크를 한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선호하고 있다는 해석이 확산했다.
뉴욕장에서 달러는 엔에 그치지 않고 주요 통화 대비 전방위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826달러로 전장 대비 0.00613달러(0.519%) 상승했다.
맥쿼리그룹의 가레스 베리 전략가는 "미국이 일본과 공조한다면 이는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엔 랠리를 증폭시킬 것"이라며 "일본은 매도할 수 있는 달러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뉴욕 연은은 사실상 무한대의 달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더 약한 달러를 원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피너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전략가인 앤서니 도일은 "공조 행동 가능성은 통상적인 외환시장 이슈를 넘어섰다는 것"이라며 "달러-엔 환율 상단을 제한하고, 달러 롱 포지션을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프런트 클리어의 수석 부사장인 다니엘 바에자는 "시장은 (정책 공조를) 글로벌 달러 여건 완화를 용인하려는 신호로 해석하고, 특히 비둘기파적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반응 함수와 결합할 경우 단기적으로 달러 하방 압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레디아그리콜(CA)의 수석 전략가인 데이비드 포레스터는 "개입 가능성은 일본과 미국 당국이 더 약한 달러를 선호하고 있다는 광범위한 투자자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 국채 2년물 금리 하락, 연방정부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를 다시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달러에 약세 압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시각을 반영하며 장중 96.804까지 밀리기도 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766스위스프랑으로 0.0050스위스프랑(0.640%) 급락했다. 지난 2015년 1월 이후 가장 낮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800달러로 0.00432달러(0.317%) 올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9496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20위안(0.029%) 소폭 내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올해는 중앙은행의 거시 건전성 관리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역외 위안화 시장 발전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업무 계획을 제시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44달러(0.72%) 하락한 배럴당 60.63달러에 마감했다.
미군 항공모함 전단이 이날 중동 지역에 진입했다고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가 공식 엑스(X) 계정을 통해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반정부 시위대를 사살하면 이란에 무력 개입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왔다. 트럼프는 지난주 이란으로 대형 함대가 향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미군 함대가 중동에 도착한 만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즉각 군사 개입에 나설지는 미지수이지만 개입 가능성이 커진 것은 유가에 상방 압력을 넣는 재료다.
다만 원유 시장은 이란 정국 불안에도 WTI에 매도 우위를 취했다. 유가 단기 급등에 따른 일부 되돌림으로 풀이된다. 미군 함대가 이란으로 향한다는 소식으로 지난 23일 WTI 가격은 2.9% 급등한 바 있다.
장 초반에는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의 극한 한파와 폭설로 원유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지탱했다.
하지만 한파 영향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는 하락 전환했다.
JP모건은 이날 배포한 투자 노트에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악천후로 하루 약 25만 배럴 감소했다"고 말했다.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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