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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환율 안정 속 트럼프 등판

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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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달러-원 환율의 안정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자스러운 관세율 인상 소식이 줄 파장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전해진 올해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결과, 국민연금은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해외주식 투자를 줄이고 국내주식 투자를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결정했다.

기금위는 올해 해외주식 투자 목표비중을 당초 38.9%에서 37.2%로 1.7%포인트(p) 축소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당초 계획 대비 절반 이상 축소되는 것이다.

변경된 부분만큼 국내 투자를 늘리기로 했는데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4.4%에서 14.9%로 0.5%p 확대한다.

국내채권 투자 목표비중도 당초 23.7%보다 1.2%p 늘린 24.9%로 제시했다.

이같은 기금위의 결정은 환율 안정과 채권 수급 등 두가지 측면에서 모두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목표비중 축소는 달러의 수요 자체를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한다.

외환당국에서는 올해 해외 투자 금액이 당초 계획 대비 200억달러가량 축소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37.40원까지 하락하면서 눈높이를 크게 낮췄는데, 해당 레벨을 지지함과 동시에 향후 보다 더 하방으로 향하도록 유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 레벨에서 달러-원 환율이 다시금 튀지만 않는다면 채권시장의 부담은 상당히 덜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투자 목표 비중 확대도 수급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포트폴리오는 국채, 특수채, 금융채 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체로 국고채 장기물 위주로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국고채 발행이 역대급 물량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지지하는 국내 수요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오는 4월부터 시작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대규모 패시브자금도 유입되면, 채권시장은 우호적인 수급 환경을 맞이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아울러 개장 전 전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소식은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국회가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한국산 자동차 및 상호관세의 관세율을 종전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협상과 맞물린 3천500억달러의 대미투자 펀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인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국회에서는 한미전략투자기금 설치 등을 규정한 대미투자특별법 논의 과정에서 여야가 국회 비준 여부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인 바 있다.

원화 약세 등 외환시장 변동성 및 불안과 함께, 대미투자를 위한 제도적 요건 조차 완비되지 않은 상황 자체를 우선 풀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관세율 인상은 경제 성장률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도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공조 개입 가능성 등으로 인한 일본 국채의 안정 흐름에 큰틀에서 영향받았다.

이에 더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이번주 발표 여부 등을 경계하면서 변동성이 그리 크지 않은 분위기를 보였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 발표한다고 지난주에 밝혔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르면 이번주도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급부상한 가운데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될 확률도 여전히 높다.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나타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5.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3.7%)를 크게 웃돌았다.

이를 반영해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4bp 내린 3.5920%, 10년물 금리는 1.2bp 내린 4.2150%를 나타냈다.

개장 전 한국은행은 올해 1월 기업의 체감경기가 석달만에 다시 악화했다고 밝혔다.

연말 계절적 요인이 소멸하면서 비제조업이 좋지 않았던 영향인데, 다음달에는 설 명절 효과 등으로 다시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이날 5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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