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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과 환율] 국내주식 0.5%P·국내채권 1.2%P 확대…수익률 손상 우려는

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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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7조4천억원 규모의 국내채권 매도 유예…반사이익 수혜 자산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달러 수요를 줄이기 위한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목표비중 축소 결정으로 그만큼 올해 국내주식과 국내채권 투자가 늘어나게 된다.

그중에서도 국민연금은 국내채권을 더 많이 늘리는 방향을 잡았다. 외환시장 안정과 국내증시 부흥이라는 정부 기조에 발맞춘 국민연금의 움직임 속 국내채권은 반사이익의 수혜 자산으로 떠올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전일 회의에서 2026년 해외주식 목표비중을 1.7%포인트(P) 축소하기로 했다. 달러 조달이 가능한 선까지만 해외주식을 확대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 대신 국내주식은 0.5%P, 국내채권은 1.2%P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채권과 대체투자 비중은 원래대로 유지한다.

국내주식은 매년 0.5%P씩 축소한다는 기존 계획과 달리 지난해 말 목표비중인 14.9%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금 규모인 1천454조원 기준으로 당초 계획보다 국내주식에 7조원가량 추가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채권은 올해 목표비중을 당초 계획인 23.7%에서 24.9%로 확대한다. 원래대로라면 지난해 말 목표비중인 26.5%보다 2.8%P 줄어야 하는데, 1.6%P만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채권 투자 규모는 약 40조7천억원어치를 축소해야 했는데, 23조3천억원어치만 줄여도 되는 상황이 됐다. 결과적으로 약 17조4천억원 규모의 국내채권 매도가 유예된 셈이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목표비중 축소에 대한 반사이익을 국내채권이 받게 된 이유는, 국민연금 기금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채권이 원칙적으로 '버퍼(완충)' 역할을 담당하는 덕분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국내채권이 1.2%P 늘어난다는 점보다 해외주식 감소분 가운데 0.5%P를 국내주식에 나눠줬다는 부분이 더 의의를 가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기금위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 목표비중 축소분은 안전자산으로써 일종의 버퍼 역할을 하는 국내채권으로 가게 된다"며 "위험자산이 줄어드는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대수익률이 높은 해외주식을 축소하고 국내주식보다 국내채권이 더 많이 늘어나는 방향으로의 변경은 기금운용 수익률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10월까지 국내주식 수익률이 77.3%를 달성할 때, 국내채권은 단 1.91% 수익률을 냈다. 여기에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를 접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산군 가운데 국내채권은 상대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자산으로 평가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과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 지출에 힘입어 주식시장의 견조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공격적인 지출 확대에 따른 부채 부담이 장기채권 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자산 배분 관점에서 채권의 매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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