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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과 환율] 국내주식 무한대로 늘린다…SAA 리밸런싱 유예

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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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계적 매도 물량 방지…국민연금발 수급도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외환시장에 '달러 수급 대폭 축소'라는 선물을 안겨준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을 사실상 제한 없이 늘릴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며 국내 자산군 밀어주기 행보에 나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전일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이탈하더라도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을 6개월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국내주식이 단기간 급등하더라도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 물량이 쏟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사실상 무제한으로 늘어날 여지를 마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 국민연금은 매년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설정하고, 시장 변동에 따라 목표비중을 벗어나더라도 SAA 허용범위인 3%포인트(P) 내에 있다면 목표비중으로 간주하고 있다.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인 14.9%를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을 17.9%까지 확대할 수 있다. 추가로 전술적자산배분(TAA) 허용범위가 2%P 존재하긴 하지만 일차적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17.9%보다 높아질 경우 SAA 허용범위 내에 있도록 기계적 매도에 나서게 된다.

자산 가격이 일시적으로 평균에서 크게 벗어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그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가려는 성향을 보인다는 '평균회귀' 개념에 근거한 전략이다.

그런데도 기금위가 전일 국내주식의 기계적 매도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물량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부담이 자리한다.

기금위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정치권에서 찍은 목표치인 각각 5,000과 3,000을 향해 돌진하는 상황에서 기계적 매도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기금 규모 확대가 리밸런싱 부담을 더욱 키운 점도 고려됐다.

기존 리밸런싱 방식은 기금 규모가 713조 원 수준이던 2019년에 도입됐는데, 지난해 말 기준 기금 규모는 1천454조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이에 따라 동일한 비중 조정이 시장이 미치는 영향도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

예컨대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P 벗어날 경우 기금 규모가 713조원이던 시절에는 7조1천억원을, 현재는 14조5천억원을 처분해야 한다. 리밸런싱이 시장에 주는 충격이 배로 커진 셈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단기간 크게 움직인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명확한 평가와 적정한 SAA 허용범위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번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기금위의 결정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국민연금발 매도 물량에 대한 부담이 완화된 것은 물론 향후 국민연금발 수급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 조치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기금위는 오는 5월 중장기 자산배분안 결정 전후로 SAA 허용범위를 손보겠다는 입장이다. 향후에도 SAA 허용범위를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조정하겠다는 여지도 남겨뒀다.

코스피 5,000시대가 열린 현시점에서 '국내증시는 결국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전제 자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기금위 한 관계자는 "국내주식이 평균으로 수렴하는 것이라면 지금 리밸런싱을 하는 게 맞다"라면서도 "만약 패러다임이 변해서 국내주식의 평균적인 수준 자체가 높아졌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금은 누구도 판단을 못 하기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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