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민연금이 2026년도 자산 배분 목표를 조정해 국내 투자 비중을 늘리고 해외 주식 비중은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약 24조원 규모의 해외 투자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고공행진 하던 달러-원 환율을 진정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투자 비중 조정과 환율' 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내 주식 및 채권 목표 비중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달러 환전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연금은 연말 기준 해외 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38.9%에서 37.2%로 1.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내 주식은 14.4%에서 14.9%로 0.5%포인트, 국내 채권은 23.7%에서 24.9%로 1.2%포인트 각각 상향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 전체 자산(1천428조원)을 토대로 추산할 때, 이번 조정으로 해외 주식 투자 금액이 당초 계획보다 약 24조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약 168억 달러 규모의 달러 매수 수요가 사라지는 셈이다.
반면 국내 채권과 국내 주식 투자 규모는 각각 약 17조원, 7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박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축소는 달러 수급 개선으로 이어져 그동안 팽배했던 원화 약세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리밸런싱 유예 조치까지 더해져 국내 투자 비중이 목표치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의 흐름도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미국과 일본 외환 당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공조에 나선 점을 주목했다. 미·일 공조 개입 이후 달러·엔 환율은 160엔 수준에서 153엔대까지 급락하며 엔화 가치가 3.8%가량 절상됐다.
박 연구원은 "이례적인 미·일 외환시장 공조가 글로벌 외환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며 "원화와 엔화의 높은 동조화 현상을 고려할 때, 엔화 강세는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의 수급 개선 요인과 엔화 강세 흐름이 맞물리면서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iM증권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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