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기업은행, '우여곡절' 지점장 인사…장민영 색깔 나오나

26.01.27.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IBK기업은행의 임직원 인사가 신임 행장 제청 시기와 맞물리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기인사가 당일 갑자기 취소되는가 하면, 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이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로 공식 취임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인사를 밀어붙이데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날 지점장급 이하 직원 인사를 단행한다. 기업은행은 매년 상·하반기 전 직급을 대상으로 한 원샷 인사를 시행해 왔으나 김성태 행장 임기 만료에 따른 수장 공백과 신임 은행장 인선 지연 등으로 밀리다 뒤늦게 진행하게 됐다.

이번 지점장 인사는 지난 22일 금융위원회가 장 행장을 임명 제청하면서 더욱 꼬이기 시작했다. 당초 기업은행은 23일 지점장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공지했다가 당일 급작스럽게 보류됐다.

윤종원 전 행장 시절 노조의 출근 저지가 20일여일 동안 이어지며 공식 출근이 늦어진 탓에 정기인사가 한 달가량 밀린 적은 있지만 예고됐던 인사가 당일 갑자기 취소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기업은행 측은 직원 혼란 등을 고려해 기존 일정대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장 행장이 '일단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수장이 온 만큼 기존 인사안을 재검토해 주요 자리에 본인의 색을 입히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사가 갑자기 중단된 것도 당황스러웠는데 전현직 두 명의 행장 손을 거치게 되면서 인사 방향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기존 경영진이 인사를 서둘러 혼란을 초래했다는 불만과, 신임 행장이 아직 공식 취임식도 안 했는데 인사를 단행하는 게 맞느냐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장 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로 을지로 본점으로 정식 출근하지 못하고 시내 모처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노조는 공공기관 총액인건비제도에 따라 시간외수당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해 1인당 600만원 이상의 임금이 밀려있다며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은행장 인선 지연 등에도 모든 직급의 승진·이동 인사를 한 번에 진행하는 '원샷(one shot)' 인사 관행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샷 인사는 2012년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시절 만들어진 기업은행 특유의 인사 방식이다.

보통 은행권 정기인사는 임원 인사가 먼저 나고 이어 부·지점장급, 팀장급 이하 직원 순으로 진행되는데,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리다 보니 승진 등의 이슈로 업무 공백과 조직 혼란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 전 행장은 전 직원 인사를 하루 만에 끝냈다.

인사 청탁이나 파벌 싸움 등을 줄이는 장점도 있어 이후 권선주·김도진·윤종원·김성태 등 후임 행장들 모두 원샷 인사 전통을 이어왔다.

이와 별개로 기업은행 9개 자회사 중 조효승 IBK벤처투자 대표는 지난해 12월13일 임기가 이미 만료됐고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3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 행장이 임명됨에 따라 다음달 자회사 대표(CEO) 인선이 뒤이을 전망"이라며 "이 과정에서 검증 등에 시간이 걸린다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에게 발언하는 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새로 선임된 장민영 기업은행장이 23일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자신의 출근을 저지하는 기업은행 노조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1.23 ondol@yna.co.kr

hjlee@yna.co.kr

이현정

이현정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