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보험산업이 저출산·고령화와 시장 포화 등으로 성장 정체에 직면한 가운데 주요 보험사들은 해외로 영토를 확장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활발하게 해외 보험사 인수·합병(M&A)을 벌인 만큼 올해에는 안정적인 성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촬영 안 철 수] 2024.10.6, 여의도 63빌딩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지분 40%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은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동욱 한화생명 글로벌전략실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회생조치계획 수정안도 승인하면서 한화생명이 노부은행의 지배구조와 중장기 전략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노부은행은 2024년 기준 총자산 약 3조원 규모로 2023년 12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27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한화생명은 작년 7월에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지분 75%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해외법인 확장을 통해 연결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한화손해보험도 작년 말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이 보유한 리포손해보험 지분율을 확대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해외 사업 기반 강화 및 매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한화손보는 인도네시아 내 한화금융네트워크를 활용해 리포손해보험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삼성화재는 작년 10월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사에 5억8천만달러 규모의 추가 지분 인수를 완료하면서 총 40%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 자리에도 올랐다. 캐노피우스는 2024년 매출 35억3천만달러, 당기순이익 4억달러, 합산비율 90.2%를 기록하는 로이즈 최상급 보험사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북미지역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해외법인 삼성Re의 경우 사이버 등 유망시장 발굴 및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해 아시아 지역에서 존재감을 키울 방침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국내 보험사가 미국 보험사를 인수하는 첫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DB손보는 작년 9월 미국 특화 보험사 '포테그라' 지분 100%를 약 2조3천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중 포테그라가 DB손보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 완료되면 해외사업 비중은 20~25% 수준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코리안리가 인도지점을 개설하며 인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에 코리안리는 현지법인 4개, 지점 5개, 주재사무소 3개 등 총 12개의 해외 영업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국내 보험시장 불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사들은 해외 시장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보험료 성장률을 약 2.3%에 그칠 전망이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으로 생명보험은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성장 둔화에 직면했고, 손해보험 역시 자동차보험 등 기존 주력 상품의 손해율 상승으로 수익성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사 CEO들도 올해 수입 보험료 성장률 하락과 성장성, 수익성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보험사들은 단순 지분 투자나 플랫폼 확보를 넘어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M&A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그간 투자해 온 해외 사업들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현지 시장에 완전히 뿌리내리는 내실 있는 현지화가 성패를 가를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출처:코리안리]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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