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흔들리는 단기채] 연내 만기물도 주춤

26.01.27.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이 흔들리면서 단기 크레디트물의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막바지에 접어든 금리 인하 사이클 영향으로 연초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드러난 데 이어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단기물도 이전보다 약해진 심리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던 연내 만기물도 마찬가지다.

연내 만기를 맞는 크레디트물의 경우 기준금리 변화 리스크가 비교적 덜하다는 점에서 1월 금통위 직후까지도 상대적으로 소화 여력이 높았으나 차츰 분위기를 달리하고 있다.

1.5~2년 구간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연내 만기도래하는 크레디트물도 영향권에 접어든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드러나는 만기 구간은 더욱 축소되는 모양새다.

◇상반기 만기도래물로 축소…연내물도 투심 위축

27일 연합인포맥스 '장외채권 건별체결내역'(화면번호 4502)에 따르면 전일 거래된 연내 만기를 맞는 크레디트물(거래량 100억원 이상)은 대부분 민평가격 보다 0.25~3원 이상 높게 거래됐다.

전일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연내 만기를 맞는 크레디트물의 경우 상반기 만기도래분까지만 수요가 붙는 듯하다"며 "이외에는 호가만 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내 만기물은 1월 금통위 이후에도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여왔다.

초단기 구간은 연초 유동성 효과를 톡톡히 받은 데 이어 매파 금통위 직후에도 상대적으로 금리 변화 리스크를 비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구간 대비 부담이 덜했다.

하지만 최근 연내 만기도래물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1월 금통위 후 1.5년에서 2년 구간의 약세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연내물 또한 금리 상승세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커브로 봤을 때도 1~3년 금리가 워낙 높다 보니 1년 이내 만기물도 굉장히 약해졌다"며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없다 보니 짧은 구간을 팔고 옮겨가는 수요가 나타나는 데다 MMF 역시 지금은 자금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 이후 금리 인상 우려까지 생기다 보니 6개월 이상 구간은 지금 거의 매수를 안 하는 분위기"라며 팔자도 사자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초단기 구간의 투자 심리가 급변하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또한 출렁이고 있다.

올 초 단기 구간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91일물 CD 금리는 지난해 말 2.870%에서 금통위 당일인 지난 15일 2.680%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주 후반 들어 단기 금리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일의 서울 채권시장 강세에도 CD 금리만 홀로 상승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3개월 시중은행 CD 거래가 없어 민평이 소폭 오른 모습일 뿐 2개월이나 4개월물의 유사 만기물 거래 레벨로 봐도 상승세가 보인다"며 "1년 이내 연내물은 비교적 잘 버텼는데 이마저도 약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단기물 조달 부담도 가중…매크로 진정 주시

단기물 투심이 약해지면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의 기업들의 단기자금 시장에서의 조달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등은 한달 내 만기를 맞는 전단채 입찰에 나서 발행 금리로 2.80% 안팎 수준을 형성하기도 했다.

같은 날 입찰에 나선 한국서부발전의 30일물 전단채 금리는 3.04%를 보이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통상 2.7%대 수준을 보이던 공기업 전단채 입찰 역시 2.80%대를 넘어섰고 일부는 3%대를 넘어가면서 비교적 높게 낙찰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은행의 정기예금 담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조달도 달라진 분위기가 드러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물론 만기가 짧아지는 방식으로 투자 심리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절대금리 매력이 높아진 만큼 매크로 환경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일단 기준금리 인상을 안 한다고 하면 너무 매력적인 금리 레벨이다 보니 다들 언제 살지 타이밍을 보고 있을 듯하다"며 "GDP를 보면 환율만 안정되면 기준금리는 동결할 듯 해 단기 시장도 조금 후엔 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phl@yna.co.kr

피혜림

피혜림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