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개장 1시간여만에 9천억원 순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7%대 급등에 '천스닥'을 넘긴 코스닥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반짝 급등이 아닌 랠리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는 이날도 9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요 수급 주체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전 10시 11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8포인트(0.62%) 상승한 1,070.99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6일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등세가 연출됐지만, 레벨에 대한 부담은 느끼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도 시장을 이끄는 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세다. 코스닥에서 기관투자자는 개장 1시간여만에 9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직전 거래일에 이어 이날도 주요 수급 주체로 나섰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표면상으로는 기관의 매수지만, 이들을 움직이게 한 건 개인투자자의 ETF 매수세다.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해당 상품의 설정·환매 과정에서 기초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매수 수요가 동반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의 분석에 따르면, 코스닥이 1,000선 회복에 성공한 지난 26일 하루 동안에만 'KODEX 코스닥 150'에는 5천952억원의 개인 순매수 자금이 몰렸다. 국내 ETF 시장을 통틀어 이 같은 규모의 개인 순매수는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레버리지 상품으로도 매수세가 확산했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에는 2천763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코스닥150 추종 상품과 레버리지 ETF에도 총 1천억원가량의 개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금융투자협회의 교육용 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마비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개인투자자의 코스닥 베팅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러한 수급 변화는 정책 환경 변화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기관의 코스닥 대규모 순매수가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단기간에 코스피 5,000선 달성이라는 공약을 이행하면서,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으로 정책 관심이 확산할 여지가 커졌다는 판단이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 달성이라는 공약에 집중해 시장을 바라본 측면이 있을 수 있으나, 정부의 코스닥 시장에 대한 의지는 결코 약하지 않다"며 "국민성장펀드는 6~7월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이와 관련한 신성장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상반기 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코스닥150 지수가 일정 주기로 코스피 대비 상대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주목했다. 최근 2년간의 부진 이후 자산 배분 관점에서 코스닥으로 유동성이 이동할 여지가 열려 있다는 것이다.
변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최근 단기 급등해 기술적 과열 부담이 높아졌으나, 중장기적 시각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여전히 높다"며 "코스닥150 지수가 3년을 주기로 코스피를 일정하게 아웃퍼폼해왔던 패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앞선 사례를 보면 2011년, 2014년, 2017년, 2020년, 2023년 등 일정한 주기마다 코스닥150지수가 코스피를 웃도는 성과를 나타냈다.
그는 "과거의 자산 배분 패턴을 고려해 본다면, 올해의 경우 코스닥150지수로의 유동성 효과, 수급 효과, 가격 효과 등이 반영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IBK투자증권]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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