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美채권시장에도 AI 리스크 공포…빅테크 비중 급증 우려

26.01.27.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 회사채 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던 '우량 등급(Investment-grade)' 채권 시장까지 인공지능(AI)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 빅테크의 차입 급증이 채권 시장에 'AI 리스크'라는 새로운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 투자 등급 회사채 시장의 상위 10대 차입자 중 절반이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로 채워질 전망이다.

하이퍼스케일러는 통상 구글(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거대 데이터센터를 짓는 기업들을 말한다.

이들은 천문학적인 투자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다.

그동안 채권 시장의 전통적 큰손은 은행이나 통신사였기에 기술주 중심의 주식 시장에서 충격이 오더라도 채권시장 영향은 어느 정도 분리돼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빅테크가 채권시장의 큰손 자리를 대체하고 있어 주식시장의 충격이 채권시장까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AI에 대한 막대한 설비 투자와 실제 수익 간의 괴리가 '거품'으로 이어져 주식시장이 타격을 받고 채권시장이 이에 대한 영향을 받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폴로는 "겉보기엔 다양한 기업에 분산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유틸리티 등 연관 산업까지 포함해 AI라는 하나의 거시적 베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하이퍼스케일러 관련 기업들이 올해 미국 우량등급 채권시장에서 4천억 달러(약 550조 원)를 조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4년의 440억 달러, 작년의 1천700억 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면 은행들의 채권 발행은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빅테크 기업들의 채권 발행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I 및 데이터센터 섹터는 JP모건 우량채권 지수의 14.5%를 차지해 은행 비중을 넘어섰다.

AI 관련 채권 발행 급증은 이미 일부 기업의 조달 비용을 높이고 있다.

오라클이 지난해 9월 180억 달러를 빌린 후 국채 대비 금리 차이(신용 스프레드)가 0.7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바클레이즈의 도미니크 투블랑 전략가는 "만약 빅테크들이 매 분기 100억 달러씩 빌려 간다면 (채권) 시장이 이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빅테크의 탄탄한 기초 체력을 믿는 시각도 있다.

나다니엘 로젠바움 JP모건 스트래티지스트는 "빅테크들의 높은 신용등급이 채권 시장 전체의 등급 건전성에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야누스 헨더슨의 존 로이드 글로벌 크레딧 대표는 "현금 부자인 알파벳이나 메타는 자금을 더 빌려도 끄떡없다"며 "AI 거품이 터져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어도 이들의 채권(신용)은 여전히 견고할 것"으로 전망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이장원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