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위협에 상승했다.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변수에도 주가가 뛰고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사들이면서 오름폭은 제한됐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5.60원 오른 1,446.2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9.40원 높은 1,450.00원으로 출발한 직후 1,452.30원에서 고점을 확인하고 서서히 레벨을 낮췄다.
오전 한때 1,444.50원까지 밀렸으나 다시 위로 향해 1,440원 후반대에서 횡보하다가 마감 전 1,440원 중반대로 내려섰다.
개장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국회의 승인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등 품목 관세와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일 외환당국 공조 가능성 따른 엔화 강세, 달러화 약세 흐름도 한풀 꺾여 달러-원 상승세가 나타났다.
전날 25원 넘게 떨어진 것도 되돌림을 유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유럽, 캐나다 등을 관세로 위협하고 이내 입장을 뒤집은 데 따른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기대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또 청와대를 필두로 정부가 대응에 나서고 국회도 관련 입법에 속도를 내면서 우려감이 완화했다.
오히려 '5천피', '천스닥' 시대를 맞아 코스피가 5,100선을 향해 급등했고 코스닥도 1,100선에 가까워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8천492억원 순매수하며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코스닥에서는 1천155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투자를 늘리고 해외투자를 줄이기로 결정한 것도 달러-원 상단을 견고하게 했다.
기금위는 기금규모 확대에 따른 외환조달 부담과 최근 수요 우위의 외환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2026년도 기금운용계획상 목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14.4%였던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4.9%로 상향 조정했고 38.9%였던 해외주식 목표비중은 37.2%로 1.7%포인트 줄였다.
동시에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 이탈 시 리밸런싱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해 기계적인 국내주식 매도를 막았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출회하면서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하단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해외투자 환전 수요가 유입되면서 지지력을 발휘했다.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이목을 모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한다.
고용정보기업 ADP가 미국의 주간 고용증감을 발표하고, 콘퍼런스보드(CB)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를 내놓는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3만6천계약가량 순매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15위안(0.12%) 올라간 6.9858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환율이 점차 아래로 향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달러 약세 추세가 유효하지만 1,440원 부근에서는 저항이 있을 것"이라며 "전날 저점인 1,438원 정도가 지지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지선을 한 번에 뚫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미국 자산에 대한 이탈이 발생하고 있어 이 테마가 이어질 경우 지지선이 뚫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은행 딜러는 "원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나 싶을 정도로 상단이 단단했다"며 "매도세가 힘을 받는 모습이다. 상단이 조금 더 무거운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9.40원 오른 1,45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52.30원, 저점은 1,444.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7.8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48.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8억5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2.73% 뛴 5,084.85에, 코스닥은 1.71% 오른 1,082.59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4.5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5.5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737달러, 달러 인덱스는 97.121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54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7.88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7.76원, 고점은 208.86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36억6천4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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