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정부에 쿠팡 등 미국 기술기업을 차별하는 규제나 조사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경우 현재 3천만건 이상의 고객 계정을 유출해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렇게 보도하며 "한국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는 가운데, 미국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을 보호하려는 최근의 행보"라고 설명했다.
WSJ은 "최근 논의의 상당 부분은 쿠팡과 관련돼 있다"면서 "쿠팡의 본사는 미국에 있으나 사업의 거의 전부를 한국에서 영위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 내 강력한 우호 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다.
쿠팡 외에도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와 구글 등 미국 기술기업이 우려하는 플랫폼 규제와 인공지능(AI) 규제 역시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고 한다.
WSJ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지난주 워싱턴 D.C.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쿠팡을 포함한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조치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부연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한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15→25%)하겠다고 위협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한국과 미국이 지난해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미국 기술기업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포함했다고 했다.
WSJ은 "트럼프의 게시물은 표면적으로는 무역 합의 이행 문제를 지적했지만, 행정부 내부에서는 한국의 여러 정책 전반에 대해 불만이 커지고(growing displeasure)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무역 합의 이행 및 투자 집행 지연,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한국 내 기독교 교회에 대한 조치 등이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WSJ에 기술기업 문제나 종교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한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관세를 인하해 줬지만, 한국은 그에 상응하는 약속을 이행하는 데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며 "미국과 한국 관계에서 제기되는 다른 문제들은 이번 대통령의 결정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WSJ에 답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jwchoi@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