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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빅테크 기대에도 주식 혼조…달러, 트럼프 발언에 급락

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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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요 빅테크의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밀어 올렸으나, 미국 정부가 메디케어 지급액을 사실상 동결하면서 보험주가 급락해 다우 지수는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12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하며 국채 가격에 강세 재료가 되었으나, 달러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장기물 금리는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엔화 강세와 소비 지표 악화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수준에 대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발언하며 달러인덱스(DXY)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 유가는 3% 가까이 급등했다. 북극발 기습 한파로 미국의 원유 생산 차질이 장기화된 데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공급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20포인트(1.24%) 오른 16.35를 가리켰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8.99포인트(0.83%) 떨어진 49,003.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8.37포인트(0.41%) 상승한 6,978.60, 나스닥종합지수는 215.74포인트(0.91%) 뛴 23,817.10에 장을 마쳤다.

성장주인 기술주와 통상 가치주로 분류되는 우량주 사이의 투심이 엇갈렸다.

우량주를 전반적으로 매도 우위에 놓이게 한 것은 보험주의 급락이었다. 다우존스 헬스케어 지수(DJ US Health Care) 지수는 이날 11.03% 급락하며 전체 업종별 지수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민간 보험사가 제공하는 메디케어 프로그램에 대한 비용 지급액이 2027년에는 0.09%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동결이다. 메디케어는 정부 차원에서 저소득층 의료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시장은 4~6% 수준의 인상률을 전망했었던 만큼 미국 정부의 발표는 시장에 즉각 충격으로 작용했다.

미국 최대 민간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19.61% 폭락하며 작년 4월 17일의 22.38% 폭락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휴마나의 주가도 21.13%, CVS헬스는 14.15% 내려앉았다.

보험주 주가가 무너지면서 우량주 전반의 투심도 약해졌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에서 기술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빅테크를 위주로 기술주는 웃는 하루였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 약보합의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브로드컴은 2%대 강세였고 엔비디아와 애플도 1% 이상 올랐다.

빅테크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모두 최근 몇 달간 주가가 부진했다.

반도체주 위주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0% 급반등했다. 빅테크 실적 기대감에 지수를 구성하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들의 자본 지출 규모와 운영 비용, 인공지능(AI) 수익화에 관한 모든 사항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며 "진보와 후퇴가 있겠지만 결국 낙관적인 편향이라고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이 1.66%, 금융이 0.74% 하락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올랐다. 유틸리티와 기술이 1% 이상 강세였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주가가 8.75%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자동차 및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한 점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1.56%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97.2%로 반영됐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10bp 오른 4.22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780%로 1.0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340%로 3.0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62.40bp에서 64.5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기물의 오름세 속에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콘퍼런스보드(CB)의 발표를 소화하며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2070%에서 일중 저점을 찍었다.

CB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4.5로 전월 대비 9.7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수치는 94.2로 5.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1월 수치는 2014년 5월 이후 약 12년 만의 최저치다. 팬데믹 충격 당시의 저점도 밑돈 것으로, 시장 예상치(90.9)에도 미치지 못했다.

1월 조사에서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응답은 23.9%로, 전달에 비해 3.6%포인트 낮아졌다.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는 응답은 20.8%로 전달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앨런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 중)기대지수는 최근 몇 분기 소비 약세를 크게 과대평가해 왔다"면서도 "최근의 악화가 완전히 잘못된 신호로 판명된다면 놀라울 것이며, 최근 실질소득 정체와 이미 최저 수준인 개인 저축률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단기금리는 이후 내림세를 이어갔으나 장기금리는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장중 꾸준히 레벨을 높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3% 넘게 오르기도 했다.

프리덤캐피털마켓츠의 제이 우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결국 소비자들을 타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리, 팔라듐 등 기술 및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때, 이러한 원자재 가격이 기술 부문의 인플레이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면서 "그 가격이 소비자에게 돌아올 시점이 이번 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논의될 만한 주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후 1시 치러진 5년물 입찰은 다소 부진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약간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700억달러 규모 5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823%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747%에 비해 7.6p 높아졌다.

응찰률은 2.34배로 전달 2.35배에 비해 미미하게 낮아졌다. 이전 6개월 평균치(2.36배)도 다소 밑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3bp 상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2.37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4.088엔보다 1.713엔(1.112%)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다.

여전히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런던장과 뉴욕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별다른 재료 없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뉴욕장에서 필요한 경우 미국 당국과 긴밀하게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레이트 체크'(rate check)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한 은행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급락할 때) 런던장에서 레이트 체크 루머가 돌았다"면서도 "진위는 확인되지는 않지만, 경계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달러인덱스는 95.843으로 전장보다 1.179포인트(1.215%) 급락했다. 지난 2022년 2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서도 엔 강세와 맞물려 약세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팬데믹 시기보다 나쁘다는 소식은 달러 약세를 더욱 자극했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4.5(1985=100 기준)로 전달보다 9.7포인트 급락했다. 지난 2014년 5월 이후 최저다. 시장 전망치(90.9)도 큰 폭으로 하회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 2년물 금리 하락과 연동, 장중 96.135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달러는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더욱 큰 약세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가 크게 하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달러는 제자리(fair level)를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 발언에 달러인덱스는 98.512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조너스 골터만은 "달러 하락의 잠재적 원인은 여러 가지"라면서도 "주된 동인은 미 재무부가 직접적인 통화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의 여파"라고 했다.

바하마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윈 신은 "이번 주 달러 매도 이후 흐름은 거침이 없다"면서 "아직 달러의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8510달러로 전장 대비 0.01710달러(1.250%) 상승했다. 지난 2021년 9월 이후 최고다.

영국소매협회(BRC)가 발표한 영국의 1월 소매 물가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5% 상승했다. 12월(+0.7%)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515달러로 전장보다 0.01689달러(1.421%) 급등했다. 지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안 관련 "매우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327위안으로 전장보다 0.0169위안(0.243%) 내렸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76달러(2.90%) 급등한 배럴당 62.39달러에 마감했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지난 주말 동안 극한 한파로 미국 석유 생산 업체들이 전국 하루 생산량의 약 15%, 하루 약 200만배럴의 생산 손실을 겪은 것으로 추산했다. 강력한 눈 폭풍으로 에너지 기반 시설과 전력망에 부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분석가는 "악천후와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는 단기 위험이 상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석유 분석가는 "미국은 향후 몇 주간 이처럼 추운 날씨가 지속될 경우 원유 재고를 상당히 감소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선박 추적 서비스인 보텍사는 미국 걸프만 연안 항구에서 출발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출량이 혹한으로 지난 일요일 '0'으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 협상은 예상대로 큰 진척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안전 보장'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양보하는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안전보장안이 합의돼 이제 서명만 남았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설명과 간극이 큰 상황이다.

3자 종전 협상이 무위에 그치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유지되는 만큼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란과 미국 간의 긴장,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협상의 공회전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용욱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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