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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하단 뚫고 로우킥

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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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1,430원선 안팎에서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엔화 강세, 달러화 약세 흐름이 심화해 가파른 내림세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

지난 23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개입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일 외환당국의 공조 개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일본 외환당국 관계자들은 레이트 체크와 관련한 언급을 삼가면서도 미일 협력 기조를 강조하며 공동 대응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전날 "필요한 경우 미국 당국과 긴밀하게 공조하겠다"고 했고,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재무관은 지난 26일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 기반해 미국 당국과 적절한 조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기 드문 미일 당국의 개입 조짐에 160엔에 다가섰던 달러-엔 환율은 어느새 152엔대로 내려섰고, 달러 인덱스는 95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엔은 작년 10월 이후 최저이며 달러 인덱스는 2022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레벨로 미끄러졌다.

미일 당국 개입 가능성에 더해 다른 약달러 요인들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간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팬데믹 시기보다 나쁜 것으로 나온 것은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4.5로 전달대비 9.7포인트 급락했다. 2014년 5월 이후 최저로 시장 전망치인 90.9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가능성도 약달러 재료다.

민주당은 이민 당국의 무차별 단속과 총격으로 인한 잇단 사망 사건에 반발하며 예산안 심의를 거부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예산안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미 정부는 다시 셧다운 상태에 놓이게 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내외 불확실성을 유발하는 데 따른 '탈 아메리카' 움직임이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셧다운 우려까지 겹치면서 달러화는 아래로 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달러가 크게 하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달러를 요요처럼 올릴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며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의 엔화 강세,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에 힘을 받아 당분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달라진 대외 여건에 따라 수출업체들이 월말 네고물량을 적극적으로 내놓는다면 달러-원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

상승 롤러코스터를 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 매수에 나설 경우에도 하방 압력은 가중된다.

전날 코스피가 종가 기준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8천억원어치 이상 사들였다.

다만, 최근 단기 낙폭이 큰 데 따라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강하게 유입된다면 하단이 견고하게 지지될 가능성도 있다.

저가 매수세가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변수가 될 것이란 얘기다.

한편, 한국 국회의 승인 지연을 이유로 들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상황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단기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83%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41%와 0.91% 상승했다.

이날 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정책 결정 결과를 발표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8.70원 하락한 1,4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27.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46.20원) 대비 17.15원 떨어진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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