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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스테이블코인] 금융지주, 컨소시엄 구성 두고 '동상이몽'

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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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금융지주들이 원화 스테이블 코인 법안 발의를 앞두고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신사업 또는 디지털사업 부서 위주로 논의를 시작했지만, 한편에서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 창출에 의구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과 같이 거대 플랫폼에서 실질적인 활용 창구가 있어야만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등은 삼성그룹 계열사와 원화 스테이블 코인 컨소시엄을 맺기 위한 작업을 이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등 여타 지방 금융지주와도 원화 스테이블 코인 관련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하고 있다.

법안 발의가 가시화되면서 금융사들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는 이날 회의를 열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에 대한 여당 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권 자체 컨소시엄으로는 발행 경쟁력이 없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플랫폼 확장성이 높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나 핀테크(FIN-Tech·금융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 기업 등과의 협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스테이블 코인만 내민다고 되는 게 아니고 목적이 있어야 한다"며 "단순하게 스테이블 코인으로 바꾸는 게 다가 아니라 어디에서 쓸 것인지 등 사업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했을 때 확장성 측면에서 자체 플랫폼 환경 내 니즈가 명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실질 사용자들이 몰려 있는 카드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배달앱 등이 사용처로 거론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했을 때의 실질적인 이익이 무엇일지가 관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금융권에서 이렇게 사용처를 찾는 데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가진 시장 경쟁력이 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와 은행권에서는 신사업이나 디지털 부서를 올해 확충하며 시장 개화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달러 스테이블코인 위주 시장에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시장성이 없을 것이란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질 거냐에 대해 의문이 있다"며 "외국인의 원화 스테이블 코인 관련 송금 니즈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투기 내지 투자 수요도 없는 자산인 만큼 내수 시장에 그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디지털자산법에서 2~3개 은행이 '50%+1주' 지분을 보유하는 방침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1개 은행 주도로 스테이블 코인 발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 곳이라도 더 빅테크, 핀테크와 협력을 늘려야 하는 마당에 금융권 내 협력은 결국 컨소시엄 통과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동침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달 높은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은행의 경우 차별화된 디지털화폐 서비스 제공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개별 발행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4대 금융지주 로고.

[각 금융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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