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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온 코스닥 불장이지만…빠르게 돌아가는 상폐 시계

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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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코스피의 랠리를 지켜보기만 했던 코스닥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4년 만에 '천스닥'을 회복했고, 이번 주에만 8.92%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다만 코스닥 불장의 온기가 모든 종목에 전해지는 건 아니다. 지수 상승과 무관하게 상장폐지 요건을 둔 '카운트다운'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조건검색(화면번호 3116)에 따르면 현재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스팩·우선주 제외) 코스닥 상장사는 18곳이다.

이들 종목은 최근 지수 반등 국면에서도 주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며, 상장 폐지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지난해 7월 개정이 완료된 상장폐지 요건 강화안에 따르면, 시총 15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일 연속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간 시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가 '10거래일 연속' 또는 '누적 30거래일 이상' 이어지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제도가 시행된 올해부터 총 30거래일이 흐른 시점은 오는 12일이다. 이미 18거래일이 지난 상황으로, 만약 지금까지 연속으로 상장 유지 시총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면 남은 시간은 보름 남짓이다.

시야를 넓혀,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했으나 시총 200억원 미만인 기업까지 살피면 31곳이 추가된다. 총 49곳의 상장사가 시장 퇴출의 압박을 받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의 하한가 빈도와 주가 변동성을 고려할 때, 이들 기업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간주한다. 시가총액이 200억원인 기업의 경우 한 번의 하한가만으로도 상장 유지 요건을 밑돌게 된다. 실제로 현재 시총 150억원 미만의 기업 중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20%가량 빠져 시총 하한선 요건을 맞추지 못하게 된 곳도 여럿이다.

반면 올해 초와 비교해 주가가 올라 상장 유지 조건을 맞춘 기업들도 있다. 몇 곳은 상폐 절차를 마친 후 정리매매를 개시해, 마지막 수순에 들어선 곳들도 있다. 이에 시장 퇴출이 예상되는 기업의 수가 연초와 비교해 소폭 줄어들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 시총 150~200억원 수준의 기업 중 5곳은 주가가 상장 요건을 밑돌았다가 넘어섰다. 대부분 공급 계약 체결, 신사업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린 사례다.

일부 기업은 적극적인 IR과 재무적 시도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한 제약사는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총이 1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대표이사의 지분 확대와 기술 이전 기대감에 시총이 4배 이상 뛰었다.

한 장비업체는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 체력을 보강하고,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이후 이어진 해외 업체와의 대규모 계약 체결 소식에 주가가 5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시총 기준이 앞으로도 단계적으로 상향된다는 점이다. 당장 내년부터는 시총 기준이 200억원 이상으로 상향되고, 2028년부터는 300억원까지 높아진다.

상장 유지 요건을 둘러싼 이 같은 압박은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를 넘어, 코스닥 시장 전반의 구조조정 국면을 앞당기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조치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동되기 시작한다"며 "자금 조달과 기업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주가를 띄우기 위한 상장사의 노력이 있겠지만 적어도 내년까지는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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