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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LG ②] 中 공세에 전통 주력사업 '휘청'

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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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약화 우려↑…'선택과 집중'으로 대응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LG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 '캐시 카우'였던 석유화학은 장기 침체에 빠졌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배터리는 보릿고개를 넘는 중이다. 전자 계열사도 중국과 경쟁이 심화하며 시장 지위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 작년 3분기까지 매출액 역성장

28일 ㈜LG[003550]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단순 합산 기준)은 140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감소했다.

매출액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시장 평균에 뒤처졌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고, 국내 제조업 기업의 매출액도 2.9% 늘었다.

LG화학 대산공장

[출처: LG화학]

매년 LG그룹 매출액의 약 90%는 전자와 화학 계열사에서 나오고, 수출 비중으로 따지면 사실상 100%에 가깝다. 전자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석유화학 제품과 미국 전기차 배터리 판매 부진이 겹치며 매출액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가전과 석유화학, 배터리 등 여러 사업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격화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LG전자[066570]는 작년 역대 최대 매출액인 89조원을 신고하고도 4분기 9년 만에 처음 분기 적자(1천94억원)를 기록했다. 회사는 직접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를 원인으로 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TV 출하량에서 한국 업체의 점유율은 2020년 34.8%에서 올해 29.4%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같은 기간 중국이 점유율을 34.6%에서 44.9%로 확대할 것으로 봤다. LG전자는 삼성전자[005930]와 중국 TCL, 하이센스에 이은 4위를 유지하고 있다.

◇ 집중 투자한 화학·배터리, 中 상대 고전

화학과 이차전지는 최근 수년간 투자가 집중됐음에도 아쉬운 성과를 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화학과 이차전지 부문 설비투자는 2021년 6조2천억원에서 2024년 14조9천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중국과의 경쟁이 거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주력하는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 시장을 제외해도 글로벌 선두인 중국 CATL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LG가 하는 사업은 대부분 2등"이라며 "장기적으로 유망해 보이는 사업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LG그룹 보고서에서 그룹의 성장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면서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가 불씨를 살려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 '선택과 집중'으로 반격 노린다

LG도 이 같은 현실을 인지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9월 사장단 회의에서 "중국 경쟁사들이 우리보다 자본, 인력에서 3배, 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LG가 꺼내든 해법은 '선택과 집중'이다. 경쟁 우위가 확고한 영역에 보다 많은 자원을 투입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1위인 차량용 통신 모듈 텔레매틱스(LG전자), 정책적으로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있는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등이 예시다.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와 인공지능(AI) 설루션 분야에서는 관련 사업을 하는 여러 계열사가 '원 팀'을 꾸려 수주에 나서고 있다.

또 LG경영개발원 산하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 4.0'이 추론 영역에서 동급 경쟁 모델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능을 기록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는데, 이를 수익화하기 위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

LG 관계자는 "LG전자는 TV를 제외하고는 중국을 앞서고 있고, TV도 소프트웨어 수익이 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빠르게 ESS로 전환해 올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ESS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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