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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LG ①] 증시 랠리에 질주하는 3대 그룹…홀로 멈췄다

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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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며 시총 4천200조원 시대의 막을 열었습니다. 삼성·SK·현대차그룹이 AI와 미래차 서사를 앞세워 질주하는 동안, 4대 그룹의 한 축인 LG그룹은 부진한 성장 속에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며 증시 소외주로 전락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3회에 걸친 기획 시리즈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 속 LG의 현주소를 진단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5,000을 넘어선 가운데 4대 그룹 중에서 LG그룹만 유독 상승 흐름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로봇·반도체·미래차를 앞세운 삼성·SK·현대자동차그룹과 달리, LG는 시장을 이끌 핵심 성장 스토리를 제시하지 못한 탓이다.

◇ 성장 스토리 제시하지 못한 LG, 4대그룹 내 시가총액 '꼴찌'

28일 연합인포맥스가 한국거래소 자료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5,000을 넘어선 전날, 코스피지수의 시가총액은 총 4천200조원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 24일 대비로는 133% 증가했다. 코스피지수도 해당기간 100% 이상 올랐다.

전체 시총에서 삼성(23개), SK(25개), 현대차(16개), LG(15개) 등 4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우선주, 리츠 포함)은 약 2천554조원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 약 53%에서 7%p 확대된 수치로, 대형 그룹 중심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각각 22.47%, 13.86%로 두 종목의 비중이 35%를 넘어, 사실상 단일 기업이 지수를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그룹별 시가총액 증가율 격차는 더욱 극명하다. 최근 1년간 시총 증가율은 삼성그룹(현 시총 1천348조원)이 144%, SK그룹(현 시총 731조원)이 198%. 현대차그룹(현 시총 292조원)이 97%에 달한 반면, LG그룹(현 시총 183조원)은 23% 증가에 그쳐 4대 그룹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4대그룹 시가총액 및 1년 증가율

[출처: 제미나이 인포그래픽]

같은 기간 코스피가 AI·반도체 기대감으로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LG의 상대적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격차의 핵심 원인으로 '주도 기업의 부재'를 지목한다. 삼성은 AI 반도체와 파운드리, SK는 HBM과 AI 인프라, 현대차는 전기차·로봇·미래 모빌리티라는 명확한 성장 축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흡수했다. 반면 LG는 그룹 차원의 명확한 미래 서사가 상대적으로 희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에 이어 시총 4위의 굴지의 기업이지만 지난 1년간 주가 흐름이 LG그룹 전체의 부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해당 기간 4대 그룹 대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을 보면(화면번호 3146 참고) 삼성전자가 197.02%, SK하이닉스가 264.46%, 현대차가 133.73%에 달한다. 현대차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을 고려해도 현대차 주가 상승률은 100%를 웃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같은 기간 15.56% 오르는 데 그쳤다.

◇ 전기차 캐즘에 동반 부진…"차세대 성장 엔진 보여줘야"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와 배터리 업황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한때 '성장주의 대명사'로 불리던 프리미엄도 상당 부분 희석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00% 오르는 동안 LG그룹 상장사들은 상승장에서 거의 외면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15.56%, LG화학이 43.04%, LG전자가 19.88%, LG가 24.28% 올랐다. LG유플러스가 65.35%, LG씨엔에스가 지난해 2월 5일 상장 후 29.03% 오르는 데 그쳤다.

가전과 TV 중심의 LG전자, 화학 업황 부진에 직면한 LG화학 모두 뚜렷한 주가 모멘텀을 만들지 못한 셈이다. AI, 로봇, 반도체 장비 등 자본시장이 선호하는 고성장 테마에서 LG의 존재감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코스닥 상장사인 로보스타[090360]만이 산업용 로봇에 대한 기대에 시장 대비 아웃퍼폼하며 187% 올랐으나, 시가총액은 그룹사 내에서도 최하위권에 속하는 8천297억원에 그친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한국거래소]

상대적으로 삼성그룹은 삼성전자(197.02%) 이외에도 삼성중공업(138.02%), 삼성전기(117.25%), 삼성생명(123.8%), 삼성물산(157.79%) 등이 시장을 아웃퍼폼했다. SK그룹도 SK하이닉스(264.46%), SK스퀘어(375.38%), SK(101.76%) 등이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냈으며, 현대차그룹도 현대차(133.73%) 외에 현대건설(256.57%), 현대위아(113.45%), 현대오토에버(221.71%). 현대로템(274.34%) 등이 10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LG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증권가 한 관계자는 "LG그룹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기보다는, 상승장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스토리와 타이밍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흐름이 장기화할 경우, 그룹 전체의 자본시장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코스피 5,000을 향한 랠리는 결국 AI와 자동화, 미래 산업을 누가 선도하느냐의 싸움"이라며 "LG가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배터리 이후를 이을 확실한 차세대 성장 엔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4년 만의 턴어라운드 소식이 있고, LG전자도 1분기에는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도 10만원에 안착할 것"이라며 "최근에는 주가도 많이 오르고 있어 올해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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