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金랠리, 중앙은행 주도 아냐…추세추종 매수세가 이끌어

26.01.28.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최근 금값 고공 행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던 '중앙은행의 탈(脫)달러 금 매집설'이 실제 데이터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영국의 금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런던은 세계 최대의 금 거래 허브로 영국의 금 수출 데이터는 중앙은행의 매수세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영국의 금 수출이 줄었다는 것은 중앙은행들이 금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12월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의 금고 보유량은 오히려 199톤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중앙은행이 금을 사들이면 런던 금고에서 금이 빠져나가(수출) 각국으로 이동하는데 반대로 금고가 채워졌다는 건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약하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SG증권 분석에 따르면 통상 런던 금고에서 금이 유출될 때는 월평균 152톤의 활발한 수출이 발생했으나, 반대로 금고가 채워지는 시기에는 수출량이 평균 12톤에 불과해 중앙은행의 매수 실종을 뒷받침했다.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회장은 지난주 다보스 포럼에서 "각국이 미국의 부채 문제와 지정학적 위기를 우려해 달러 대신 금으로 보유고를 옮기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데이터는 그의 주장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 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중국도 금 매수량이 많지 않다는 게 데이터로 확인된다.

영국 세관 데이터상 11월 대(對)중국 금 수출량은 10t(톤)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중국의 장기 평균 매입량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14개월 연속 금을 매수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데이터는 중국의 발표와 다르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금값이 오르면서 중앙은행들이 매입 속도를 조절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보유한 금의 가치가 오르면, 추가로 금을 사지 않아도 전체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목표치)이 자동으로 달성되기 때문이다.

신문은 최근 금값 상승은 각국 중앙은행의 구조적인 '준비자산 재조정(Sovereign rebalancing)' 때문이라기보다 가격 상승세에 올라탄 '모멘텀 추격(Momentum-chasing)' 투기 자금의 영향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모든 국가가 금 매수를 멈춘 것은 아니다.

폴란드 중앙은행의 경우 가격 변동과 상관없이 금 보유량을 700톤까지 늘리겠다는 절대적인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 이렇듯 일부 국가의 매수세는 지속될 여지가 있다.

jang73@yna.co.kr

이장원

이장원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