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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고공비행 소외됐던 기아…역대급 현금에 '파격' 요구 목소리

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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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순현금 쌓일 때 ROE는 하락…특별 자사주 등 알파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로보틱스를 앞세워 기업가치를 드높일 때, 기아[000270]에는 계속 '저평가'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역대 최다 판매량을 달성한 굴지의 완성차 기업으로서 면모가 주가에는 잘 반영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형인 현대차[005380]에 버금가는 대장주로 인식되려면, 역대급으로 쌓인 현금을 '파격'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연합인포맥스 그룹사 시가총액 추이(화면번호 3197)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일까지 현대차그룹 시총은 36.5% 증가했다. 현대차의 주가가 이 기간에 64.8% 치솟았고, 현대글로비스[086280]와 현대오토에버[307950] 등이 선전하며 그룹 시총 확대에 한몫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아의 주가 상승률은 26.0%를 기록했다. 절대 수치가 나쁜 편은 아니더라도, 로보틱스를 필두로 고공행진 하는 현대차에 비하면 박탈감이 심하다. 이날도 현대차 주가는 0.82% 상승 마감했지만, 기아는 2.48% 떨어졌다.

현대차-기아 주가 등락률 비교

[출처: 연합인포맥스]

현대차와 기아는 친환경차를 앞세운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국 관세 여파 등에서 공통점이 많다. 그룹 차원의 로보틱스 비전에서 기아가 특별히 소외될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작년 하반기에 접어들며 투자자들의 거래 규모가 현대차 대비 위축되는 등 수급 소외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작년 기아의 실적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9조781억원으로, 전년보다 28.3% 감소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율이 2017년 이래 최악이다.

그래도 기아는 현금을 알토란같이 쌓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을 합친 수치가 작년 말에 21조9천82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새 70억원이 불었다.

반면, 차입금은 2024년 3조2천억원대에서 작년에는 2조3천440억원으로 축소됐다. 순현금이 19조6천380억원에 달해 역대급으로 곳간을 채웠다. 부채비율도 꾸준히 낮아져 재무 건전성 역시 탄탄해졌다.

비대해진 자본 규모를 영업이익률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내림세다. 기아가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기업의 성장 엔진이 식은 것으로 오해를 사기도 쉽다.

기아 재무상태표

[출처: 기아]

증권사 관계자는 "기아의 부채비율이나 현금 동원력을 보면 무결점에 가까운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지만, 역설적으로 자본 효율화에 대한 시장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며 "20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쌓아두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지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연간 배당금을 주당 6천800원으로 책정했다. 2024년과 비교해 300원 늘렸다. '총주주환원율(TSR)'은 2024년 33.4%에서 2025년 기준으로 35%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참가자들은 더욱 강한 당근책이 제시되는지 지켜보고 있다. 특별 자사주 소각 등 플러스알파(α)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제시한 TSR 35%라는 가이드라인이 상한선이 아닌 '하한선'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는 앞으로도 경영 성과뿐 아니라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을 동시에 추구하는 동반 성장 기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올해 4월 주주 및 투자자와의 적극적 소통을 위해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실시할 예정이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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