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후반 코스닥150 선물 7% 넘게 폭등…규정 따라 사이드카는 발동 안돼
"ETF 통한 강한 자금 유입이 개별종목 낙수효과 선순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 증시가 또다시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의 빅테크 실적 기대감과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효과가 맞물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ETF(상장지수펀드) 매수세가 현물 시장을 끌어올리는 장세가 또 연출됐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5.96포인트(1.69%) 상승한 5,170.8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50.93포인트(4.70%) 폭등한 1,133.52로 마감하며 1,100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이날 시장은 펀더멘털과 수급이 동시에 폭발하는 양상을 보였다.
우선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미국 기술주의 실적 기대감이 주효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했고 이는 고스란히 국내 반도체 투톱의 강세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향 HBM4 물량 확보 소식과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가 겹치며 5.25% 급등한 84만2천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역시 2.01% 상승한 16만2천700원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ETF와 연계된 기계적 매수세가 시장을 지배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150 등 주요 ETF를 대거 사들이자, 유동성공급자(LP)인 금융투자가 헤지(위험회피)를 위해 코스닥 현물 바스켓을 대규모로 매수하는 흐름이 이날도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은 기록적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7.48% 치솟았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6% 이상 상승하고, 현물 지수가 3%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된다. 앞서 26일에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장 마감 40분 전(오후 2시 50분) 이후에는 사이드카를 발동하지 않는다는 예외 규정에 따라, 7% 넘게 폭등했음에도 사이드카는 발동되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2차전지와 바이오, 로봇 섹터가 동반 급등하며 '키 맞추기' 장세를 보였다.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로봇 배터리 공급 기대감 등이 더해지며 각각 22.62%, 7.49%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5.51% 올랐다. 바이오 대장주인 알테오젠(+6.62%)과 로봇주 레인보우로보틱스도 강세를 보이며 코스닥 지수를 밀어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도 투자 심리를 회복시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리스크 완화에 따른 달러 약세 연동으로 전일 대비 23.70원 급락한 1,4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과열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이 있을 수 있으나,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 ETF를 통한 강한 자금 유입이 개별 종목에까지 낙수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며 "현물 ETF에서 시작된 자금이 선물을 거쳐 다시 현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