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만 12조원 급증…주식 매수 속도보다 신규 유입 자금이 더 빨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하는 투자자 예탁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연일 막대한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로 들어오는 신규 자금의 속도가 이를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0조 2천82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일(97조 5천405억원) 대비 하루 만에 2조 7천억원 넘게 급증한 수치다.
투자자 예탁금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돈이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잔금으로,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을 의미한다.
이 자금은 지난해 말 80조원대 후반에 머물렀으나,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자 불과 한 달여 만에 12조 4천535억원이 불어났다.
이 같은 폭발적인 자금 유입은 최근 코스피가 '오천피', 코스닥이 '천스닥'을 잇달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상승세에 편승하려는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리며 시중 자금이 증시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이 기간 코스피는 20.66%, 코스닥 지수는 16.98% 각각 상승했다. 특히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상승하며 5,170.81로 장을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주목할 점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강도가 매우 높음에도 예탁금 잔고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3일부터 4거래일간 금융투자 주체는 코스닥 시장에서만 약 6조 6천억원을 순매수했다. 해당 자금의 상당수는 개인투자자의 ETF 매수 자금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오전 송고한 '코스닥 2.6조 쓸어담은 기관의 정체…알고 보니 '개미''제하의 기사 참고)
통상 주식을 매수하면 예탁금이 감소해야 하지만, 같은 기간 예탁금은 95조 7천억원에서 100조 3천억원으로 오히려 4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주식을 사는 속도보다 증시로 새로 유입되는 돈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을 방시한다.
증권가 관계자는 "업계 진입 이후 이같은 장세는 처음본다"면서 "밀려드는 수급과 유동성의 힘이 두려울 정도"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6일 서울 한 증권사 지점에 시민들이 들어가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80조원대 후반을 기록했다가 새해 들어 꾸준히 증가해 21일 기준 96조3천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6.1.26 cityboy@yna.co.kr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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