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픽' 월러·마이런, 25bp 인하 주장…보먼은 동결 진영에
"경제활동 견조·실업률 일부 안정화 신호"…파월, 금리 인상과 재차 선그어
사진 제공: 연준.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 인하 행보를 멈췄다.
28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3.50~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번 연속 25bp를 인하한 뒤 동결로 돌아선 것이다.
연준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한 2024년에도 9~12월에 걸쳐 3연속 인하를 결정한 뒤 9개월 후 후속 인하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한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달 인하 이후부터 한동안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추가 인하에 대한 내부 반발이 적지 않은 가운데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하락을 연준이 점검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FOMC는 성명에서 "입수 가능한 지표들은 경제활동이 견조한(solid)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종전 '완만한'(moderate)에서 평가가 상향됐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일자리 증가는 느리게 유지됐으며, 실업률은 일부 안정화 신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실업률이 "(작년)9월까지 소폭 상승했다"는 기존 문구가 대체된 것으로, 성장과 고용에 대한 평가가 모두 개선된 것이다.
아울러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최근 몇 달간 커졌다"는 문구는 삭제됐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고 동일하게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서 투표권자 12명 중 10명은 동결에 찬성했고, 2명은 25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네 번 연속으로 반대표를 행사했고, 트럼프 1기 때 임명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같은 편에 섰다. 시장 영향력이 큰 인물이자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중 한명인 월러 이사의 반대표는 다소 의외로 여겨진다.
시장에서는 마이런 이사 외 반대표가 나온다면 월러 이사보다는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일 것이라는 관측이 일부 있었다. 역시 트럼프 1기 당시 연준에 들어온 보먼 부의장은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지난 1년간 고용 증가 속도가 둔화한 상당 부분은 노동 수요가 분명히 약해진 것뿐 아니라, 이민 감소와 경제활동참가율 저하로 인한 노동인구 성장 둔화를 반영한다"면서 "구인, 해고, 채용 및 명목 임금 상승률을 포함한 다른 지표들도 최근 몇 달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질의응답에서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 노동시장이 추가 악화 신호를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 누구의 기본 전망도 아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회의에서도 밝힌 입장으로, 금리 인상 선회 가능성과 재차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것(금리 인상)은 현재 우리 위원들의 예상 범위 안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인하 가능성을 어느 정도나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언제 다음에 인하할지 혹은 다음 회의에서 인하할지 여부에 대한 기준(test)을 명확히 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위협받고 있는 연준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 나는 그것에 강력하게 전념하고 있으며, 내 동료들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의장 임기 종료 후 이사로 남을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FOMC는 지난달 발표했던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reserve management purchases, RMP)도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 지급준비금을 '풍부한'(ample)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을 사들이는 게 골자인 정책이다.
이날 FFR 목표범위의 실질적 하단과 상단 역할을 하는 역레포 금리와 지급준비금리(IORB; 전 IOER)는 각각 3.50% 및 3.65%로 동결됐다.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장치인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Facility, SRF)의 최저응찰금리와 재할인율도 각각 3.75%로 유지됐다.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는 분기 말 회의에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