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요 빅테크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S&P500 지수는 장 중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고점 부담과 FOMC 결과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지수는 보합권으로 후퇴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장기물 매도 압력이 커지며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달러화 가치는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엔화 강세 유도를 위한 시장 개입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달러인덱스(DXY)는 96대로 올라섰다.
뉴욕 유가는 1% 이상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북극 한파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동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대로 기준금리(FFR) 목표 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 FOMC는 성명에서 경제 활동 평가를 종전 '완만한(moderate)'에서 '견고한(solid)'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고용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 문구도 삭제하는 등 경제 상황에 대해 보다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보합인 16.35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9포인트(0.02%) 오른 49,015.6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57포인트(0.01%) 밀린 6,978.03, 나스닥종합지수는 40.35포인트(0.17%) 오른 23,857.45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장 중 7,002.28까지 뛰며 처음으로 7,000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24년 11월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한 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
다우 지수도 이달 49,633.35에 전고점을 형성하며 50,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주에 대한 강한 열기와 경기민감주로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다우 지수도 50,000선을 조만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다.
AI 및 반도체주 위주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도 2% 넘게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이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증시에 순풍을 불어넣었다.
시게이트테크놀로지는 예상을 웃돈 호실적에 주가가 19% 넘게 급등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메모리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6.10% 뛰었다.
인텔은 엔비디아와 애플이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물량을 배분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주가가 11% 급등했다.
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르 엘러브로크 매니저는 "현재 반도체 산업 전반에서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틀간 진행됐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시장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FOMC는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회 연속 25bp씩 인하한 이후 숨을 고르는 흐름이었다.
이번 성명에선 미국 경제 활동과 고용에 대한 평가가 더 낙관적으로 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제활동에 대한 기존 평가는 '완만한(moderate)'이었으나 이번엔 '견고한(solid)'으로 바뀌었다. 또 고용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도 성명에서 삭제됐으며 실업률도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FOMC는 판단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또한 기자회견에서 무난한 발언만 내놓았다.
파월은 경제 활동과 고용, 물가에 대한 평가는 성명과 보조를 맞춘 가운데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함구했다. 그는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것이라는 것은 누구의 기본 전망도 아니다"라고 밝혀 시장에 안도감을 주기도 했다.
엘러브로크는 "연준은 대체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데이터 변화로 어느 한쪽 편을 택해야 할 때까지 기다릴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 메타는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MS와 메타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MS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넘게 급락한 뒤 -4%대로 낙폭을 좁힌 반면 메타는 -3%까지 낙폭을 확대하다 양전한 뒤 3%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는 EPS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3% 넘게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소재, 통신서비스,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동결 확률을 88.6%로 반영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8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70bp 오른 4.25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790%로 0.10bp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590%로 2.5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64.50bp에서 67.1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는 유럽 거래에서부터 장기물의 약세 속에 스티프닝 흐름을 나타냈다. 전날에 이어 30년물 금리가 좀 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 국채금리는 FOMC 경계감에 뉴욕 장 들어 제한적 움직임을 보이다가 오후 2시 FOMC 결과가 나오자 순간적으로 급등한 뒤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을 연출했다. FOMC는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성장과 고용에 대한 평가를 상향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 노동시장이 추가 악화 신호를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 누구의 기본 전망도 아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회의에서도 밝힌 입장으로, 금리 인상 선회 가능성과 재차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2년물 금리는 FOMC 발표 직후 3.60%를 소폭 웃돌기도 했으나 파월 의장 기자회견을 소화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다른 구간도 대체로 비슷한 흐름이었다.
이번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와 트럼프 1기 때 임명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5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시장 영향력이 큰 인물이자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중 한명인 월러 이사의 반대표는 다소 의외로 여겨진다.
애넥스웰스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러가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차기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월러 이사의 지명 가능성은 FOMC 이후 14% 안팎 수준으로 상승했다.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마티아스 샤이버 멀티에셋 헤드는 "더 안정적인 고용시장과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은 이전 금리 인하가 미국 경제 성장을 어떻게 뒷받침할지 지켜봤다"면서 "현재 금리 수준은 고용을 강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중립 금리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3.370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2.375엔보다 0.995엔(0.653%) 급등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해 개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결코 그런 일은 없다(Absolutely not)"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했다는 말이 시중에 돌고 있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강달러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말 외에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달러-엔 환율은 베선트 장관의 발언에 단숨에 153엔선을 돌파하며 뉴욕장 내내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달러인덱스는 96.394로 전장보다 0.551포인트(0.575%)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베선트 장관 발언에 따른 엔 약세와 맞물려 지속해 강세 압력을 받았다.
DZ은행의 외환 및 외환 정책 책임자인 소냐 마르텐은 "베센트 장관은 불안해진 시장의 신경을 진정시키려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전반적으로 약달러를 반길 수는 있겠지만, 급격한 통화 가치 하락은 분명 그들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외환 전략가 팻 로크는 "비(非)개입에 대한 베센트의 발언이 향후 추가적인 구두 개입이나 실제 개입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과도한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달러는 파월 의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강세분을 일부 반납했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다음 조치가 (정책) 금리 인상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 누구의 기본 전망도 아니다"고 밝히자, 달러는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맞물려 내려갔다. 달러인덱스는 장 후반 96대 초·중반으로 후퇴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456달러로 전장보다 0.01059달러(0.879%) 급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는 달러 약세에 따른 유로 강세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오스트리아 중앙은행의 마르틴 코허 총재는 "유로화가 점점 더, 그리고 절상된다면, 어느 시점에서는 통화정책에서 대응해야 할 어느 정도의 필요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의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총재도 "유로 절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 가능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 이사는 정책금리가 상당 기간 현재의 수준으로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558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10캐나다달러(0.074%) 소폭 내렸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2.25%로 동결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7991달러로 전장 대비 0.00519달러(0.375%)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36위안으로 0.0109위안(0.157%) 올라갔다.
◇원유시장
2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2달러(1.31%) 오른 63.21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작년 9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위대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필두로 한 함대는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더 큰 규모"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와 마찬가지로 함대는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폭력적으로 즉각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준비돼 있다"며 "이란을 향해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공평한 '핵무기 금지' 합의를 협상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미군의 항모 전단은 중동에 전날 도착한 뒤 이란 공습을 가늠하고 있다. 트럼프는 연일 군사 개입으로 이란 정권을 전복시킬 수 있다고 위협하며 이란에 핵무기 포기를 압박하는 중이다.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도 랠리를 이어갔다.
타이크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저는 "미국의 이란 공습은 단기적으로 이란의 석유 공급을 교란할 것"이라면서도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바라지 않는 것은 원유 공급 교란과 유가 상승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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