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20원대까지 하락하며 석 달여 만에 최저치로 밀렸지만, 채권시장의 온기가 돌지 않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원화 가치가 크게 절상됨에 따라 금리 인상 프라이싱이 낮아졌고 이것이 최근 국고채 금리 일부 하락을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금리의 낙폭이 크지 않았던 것에는 수급적인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오는 2월 국채발행 증가에 대한 경계감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날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대비 23.70원 내린 1,422.50원에 마쳤다. 지난 26일에는 25.20원 급락했다.
이달 금통위 때 환율이 1,470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50원가량 내린 것이다.
당시 금통위는 '환통위'로 불릴만큼 환율에 대한 걱정이 컸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핵심은 환율 안정이 될 것으로 시장은 평가한 바 있다.
금통위 이후 환율 급락에도 통화정책에 영향이 가장 큰 3년물 금리가 소폭 내렸을 뿐, 10년물과 30년물 국고채 금리는 모두 상승했다.
화면번호 4789(채권 시가평가 매트릭스 일별추이)에 따르면 민평금리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3.085%에서 전일 3.065%로 같은 기간 2bp 내렸다.
10년물은 3.5%에서 3.517%로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3.327%에서 3.437%로 상승했다.
환율 급락세가 시작된 지난 26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사이 금리 변화 추이를 보면 3년물은 3.130%에서 6.5bp 낮아졌다. 10년과 30년은 각각 6.3bp, 2.3bp 내렸다.
미국과 일본의 환시개입 공조 가능성이 처음으로 나온 지난 26일에 금리가 다소 밀린 것과 달리 전날에는 3년물이 2.4bp, 10년물이 1bp, 30년물이 0.3bp 하락했다.
3년물만 조금 내렸을 뿐 장기물에는 온기가 퍼지지 못했다.
특히 전날에는 통안 2년과 3년물 정례모집 결과가 다소 부진하게 나온 것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2년물 6천억원, 3년물 2천억원 통안채를 모집했으며 모집금리는 각각 2.955%, 3.130%를 나타냈다.
A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지난 12월 5천억원 모집때 응찰이 2조3천400억원이었는데 전날 6천억원에는 1조6천억원에 그쳤다"면서 "기관들이 굳이 통안 2년, 3년을 더 받고싶어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2년물이 특히 약했고 국채선물 수급을 보면 가격이 조금 오르려고 하면 외국인이 2천계약씩 시장가로 매도하는 모습이 나오는 등 오르려다가도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B증권사의 채권딜러도 "통안채를 통해 물량이 공급된 데다 5년과 20년물 비경쟁옵션 금리가 내가격 상태라 잠재 매도 물량도 있다"고 말했다.
5년 옵션 금리는 3.385%, 20년은 3.565%다. 민평금리 기준으로 전날 5년과 20년물 금리는 각각 3.355%, 3.530%여서 옵션 행사를 하면 금리차만큼 차익을 챙길 수 있다.
다음 주 2년과 30년물, 그리고 물가채 입찰이 예정된 것도 부담이라고 이 딜러는 지적했다.
C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전반적으로 환율 덕분에 진정이 되는 분위기지만 다음주부터 2월 입찰 스케줄이 워낙 타이트해서 금리가 의미 있게 빠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2월에 19조 예상했는데 정부에서 17~18조 하겠다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3월에 20조 이상이 예정된 상황"이라면서 "2월에는 설 연휴 때문에 영업일이 짧아 첫째주와 둘째주에 주에 3일씩 입찰이 예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 딜러는 환율 하락 덕분에 금리 인상 프라이싱이 조금 지워지는 것은 맞다고 평가했다.
앞선 A딜러 역시 "환율 레벨이 낮아짐에 따라 인상 프라이싱을 줄이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고, 아직 인하 기대는 시기 상조지만 환율 레벨에 따라 인하를 기대하는 쪽도 조금씩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 레벨을 낮출 가능성을 크게 높여주는 재료로 그는 평가했다.
연합인포맥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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