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현금 집어삼킨 배터리…삼성SDI 이어 SK이노도 '배당 중단'

26.01.29.
읽는시간 0

SK이노베이션, 5.4조 순손실에 배당 계획 철회…"고육지책"

삼성SDI, 2025~2027년 무배당…LG엔솔도 주주환원 요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배터리 기업의 과잉투자 후유증이 주주환원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006400]에 이어 올해 SK이노베이션[096770]도 현금배당을 건너뛰었다.

이들 기업의 사업 비중이 큰 미국 전기차 시장의 반등이 요원한 만큼 한동안 이 같은 기조가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SK온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25 사업연도에 주당 최소 2천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바꿔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주당 2천원을 배당했던 작년(2024 사업연도) 배당금 총액은 약 3천억원이었다.

작년 4천4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자회사 SK온이 미국 배터리 공장 손상차손을 대규모로 인식하면서 5조4천억원이라는 막대한 순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다만 실질적으로 SK이노베이션이 떠안는 손실인 지배지분 순손실은 이보다는 작은 3조2천억원이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 불가피하게 무배당을 결정했다"며 "당장 현금 유출을 줄여 재무건전성을 조기에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더 높여 더 큰 주주환원으로 보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약 2조4천억원의 순손실이 난 가운데서도 SK이노베이션은 주당 2천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작년에는 손실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되며 불가피한 선택을 내린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27년 이후 35%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지향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에 이 목표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삼성SDI

[출처: 삼성SDI]

다른 배터리 기업도 주주환원을 축소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삼성SDI는 2025~2027년 3년간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지난해 1월 발표했다. 시설투자 때문에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기존에도 매년 배당금 총액 669억원, 배당성향 10% 안팎으로 주주환원에 적극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이것마저 줄여야 할 정도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삼성SDI의 작년 영업손실은 약 1조8천억원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5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조6천5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기도 했다.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020년 12월 설립된 뒤 아직 한 번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적극적인 투자로 시장 지위를 확보한 뒤 안정적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때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누적 LG에너지솔루션의 FCF는 약 6조원 적자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주주환원에 투입할 정도로 넉넉한 FCF를 창출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hskim@yna.co.kr

김학성

김학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