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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근처 물류센터 투자한 캡스톤…"반도체 항공화물 겨냥"

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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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스 영종 4천320억 원에 인수

AI 전환으로 반도체 화물 수요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7조 원 이상의 자금을 굴리는 부동산 전문 캡스톤자산운용이 인천공항에 가까운 항공화물 물류센터를 인수했다. 인공지능(AI) 전환 속에서 항공기로 운송되는 반도체 수출입이 늘어나면 자산 가치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계 큰손의 거래를 중심으로 살아나기 시작한 국내 물류센터 시장에서 국내 플레이어의 움직임도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29일 대체투자업계에 따르면 캡스톤자산운용이 아레나스 영종 물류센터를 4천320억 원에 사들였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싱가포르 투자회사 스트레이츠 리얼이스테이트가 팔았고, 매각 주관은 딜로이트와 JLL 컨소시엄이 맡았다.

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에 있는 아레나스 영종은 2021년에 지어졌다. 연면적 18만6천95㎡, 6층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다. 위치적으로는 세계 6위의 국제 항공화물 물동량 처리능력을 가진 인천공항과 인접한 자산으로 수출입 항공물류의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시내까지 1시간 안에 갈 수 있으며, 제2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 다양한 도시로 접근할 수 있다.

캡스톤운용의 아레나스 영종 투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흐름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AI 전환 속에서 전 세계가 수입하려는 국내 반도체는 거의 하늘길로 수출된다. 미세공정으로 만들어지는 반도체의 경우 가혹한 날씨와 진동에 노출되기 쉬운 해상운송이 적합하지 않다. 제품에 변형이 생기면 전량 폐기하는 사태에 맞닥뜨릴 수 있다. 게다가 항공기는 압도적으로 빠르다. 미국 기준으로 해상운송이 2개월 가까이 걸리는데 화물기는 길어야 일주일이다.

이처럼 항공기에 의존하는 반도체 수출입이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천75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9% 늘었다. 2년 연속 최고액을 경신했다. 전체 수출 중에서는 24.7%를 차지하며 2위 품목인 승용차(685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반도체는 수입에서도 775억 달러를 기록, 원유를 제치고 최대 수입 품목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항공화물이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으로 중후장대 산업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경박단소"라고 말했다.

해외직구 증가세도 아레나스 영종에 호재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물품 수입액이 2023년 약 53억 달러에서 2024년 60억 달러로 늘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화물터미널 등을 확충하는 5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경우 인천공항에 가까운 물류센터의 가치가 더 오를 전망이다.

이번 거래에서 달라진 국내 물류센터 시장의 분위기도 엿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공급과잉을 겪었던 물류센터 시장에서 손바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자금력을 갖춘 글로벌 투자기관이 적극적인 매수세로 시장을 주도했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 CBRE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계 자본이 전체 물류센터 거래액의 86%를 차지했다.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KKR과 국내 크리에이트자산운용이 1조 원에 인천 청라 물류센터를 인수한 게 하나의 사례다.

CBRE는 "인천에 위치한 주요 자산에서 임대료가 오르는 게 뚜렷했다"며 "올해에도 제한적인 공급과 지속적인 수요 속에서 임대료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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