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입금 -12.7조·순차입금비율 -11%
1년 간 보유 현금 20조 증가…차입금 상환 대신 '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SK하이닉스가 지난 1년 새 20조원 넘게 늘어난 현금을 바탕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도래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추월, 가격이 급등하며 재무 곳간에 현금이 물밀듯 밀려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9일 SK하이닉스[000660]가 공개한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작년 말 기준 보유 현금은 34조9천400억원으로 1년 전(14조1천600억원) 대비 20조8천억원 증가했다.
여기서 현금 보유량은 단기간 내 유동화가 가능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을 모두 더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22조6천800억원에서 22조2천500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기보단 투자 등에 우선 지출하고, 현금 보유량을 확대해 불확실한 대외 환경 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순차입금 규모는 2024년 말 8조5천200억원에서 작년 말 마이너스(-) 12조6천900억원으로 음(-)전환했다. 순차입금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순차입금비율 역시 -11%로 집계됐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라는 건 차입금보다 현금 보유량이 더 많다는 뜻이다. 현금 여력이 차입금을 모두 갚고도 남는, '순현금' 상태라는 의미기 때문이다. 즉 현재 SK하이닉스는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출처: SK하이닉스 IR 자료]
지난해 매출 97조1천467억원, 영업익 47조2천63억원으로 '역대 최대' 성적을 올리며 현금유입이 많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작년 4분기에만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은 20조9천390억원으로, 설비투자 등에 12조원 이상을 투입하고도 현금 보유량이 7조원 이상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적절한 수준의 현금을 지속적으로 보유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집행하면서도, '과잉 투자'는 철저히 경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9일 컨퍼런스콜에서 재무 목표에 대해 "업황 변동 시에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캐팩스(설비투자)를 지탱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현금을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시장 성장성과 높은 투자 수익성 감안할 때 가용 재원 사업에 재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최선의 현금 활용방안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설비투자 절제(Capex Discipline)'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캐팩스 집행이 전체 매출의 30%중반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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