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강달러' 발언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로 상승했다.
다만, 아시아장에서 달러화 하락 흐름이 재개되면서 오름폭은 제한됐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3.80원 상승한 1,426.3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전날 낙폭을 일부 되돌렸으나 여전히 3개월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7.10원 높은 1,429.60원으로 출발한 뒤 1,431.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오름폭을 꾸준히 반납해 1,423.80원까지 내려섰다가 레벨을 소폭 높이며 장을 끝냈다.
간밤 달러화가 반등하고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달러-원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발언이 방향 전환의 명분이 됐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해 개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결코 그런 일은 없다(Absolutely not)"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했다는 말이 시중에 돌고 있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강달러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말 외에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미일 외환당국이 공조를 통해 달러화 약세, 엔화 강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되돌림이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대거 내던진 것도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1조5천억원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매도세다. 코스닥에서는 2천153억원 순매수했다.
하단에서 유입되는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투자 환전 수요는 달러-원을 꾸준히 떠받쳤다.
다만,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화가 내리막을 걷고 엔화가 뛴 영향으로 달러-원 오름폭은 제한됐다.
달러 인덱스는 96 초반대로 내려왔고 달러-엔 환율도 153엔 안팎으로 레벨을 낮췄다.
한편,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국내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와 관세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요인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정부와 한은,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대외여건을 예의주시하면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11월 무역수지, 작년 3분기 비농업 부문 단위 노동비용 및 생산성 확정치 등이 발표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16위안(0.02%) 올라간 6.9771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하단을 열어두면서도 가파른 하락세를 예상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딜러는 "하단을 1,400원 정도로 본다"며 "밀렸을 때는 매도보다 매수 측이 더 적극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크게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간다면 동반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은행 딜러는 "상단이 무거운데 원화에 대한 인식이 변한 것 같다"며 "방향은 아래로 본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이 주식을 1조5천억원 순매도했는데도 달러-원이 장중 아래로 향했다"며 "이런 요인이 해소되면, 즉 수급 주체가 하나 사라지면 아래로 조금 더 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7.10원 오른 1,429.6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31.00원, 저점은 1,423.8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7.2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27.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8억3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98% 오른 5,221.25에, 코스닥은 2.73% 뛴 1,164.41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2.94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1.9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849달러, 달러 인덱스는 96.069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2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5.30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5.13원, 고점은 206.02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0억4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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