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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보다 보수적 목표 더 매력"…어닝쇼크에도 현대차 주가 왜 뛰었나

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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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영업익 예상치 1조 하회했지만, 주가 곧바로 급등

올해 車 판매량 보합 목표에 로보틱스 집중 여건 해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윤은별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오랜만에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관세 인하 효과가 적용되지 않은 재고를 밀어낸 탓에 '어닝쇼크'를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현대차 주식을 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올해 자동차 판매량을 사실상 '현상 유지'로 내건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아와 달리 보수적 목표를 제시한 부분이 로보틱스에 집중하는 과정으로 해석됐다.

현대차는 29일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도매 기준 판매 계획으로 415만8천대를 설정했다. 작년 대비 약 2만대 증가한 수치다. 증가율로 따지면 0.5%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따라 매출액 증가율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분을 반영해 전년 대비 1~2% 성장을 내걸었다.

현대차 연간 가이던스

[출처: 현대차]

현대차의 작년 판매량 증가율은 마이너스(-) 0.1%다. 사실상 3년간 현상 유지를 제시했다.

기아와 비교하면 보수적인 수치다. 기아는 전일, 올해 판매량 가이던스를 335만대로 명시했다. 작년보다 도매판매를 6.8% 늘리겠다고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인지도와 상품성, 파워트레인 구성 측면에서 큰 궤를 같이한다. 양사는 서로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시너지를 내야 하는 관계인 만큼, 기본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유사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올해 판매 성장세 목표에서는 확연히 다른 스탠스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관세 이슈로 수조원대의 비용을 치르며 수익성 하락 압박을 받았다. 기아는 작년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영업이익으로 '어닝쇼크'를 신고했다. 현대차는 지난 분기에 어닝쇼크를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은 현대차의 보수적 목표에 주목하며 어닝쇼크를 '과거의 일'로 치부했다. 실적 발표 이후 잠시 주가가 내려가더니, 바로 불기둥으로 전환했다. 결국 이날 전일 대비 7.21% 상승하며 마감했다.

현대차 29일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자동차 판매에 무리하지 않겠다는 목표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및 로보틱스 전환에 힘을 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현대차는 올해 SDV 전환을 위한 자율주행, AI(인공지능) 핵심기술 투자를 비롯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R&D(연구개발) 투자 7조4천억원, 설비투자(CAPEX) 9조원, 전략투자 1조4천억원 등 총 17조8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CES 때 발표한 것과 같이 휴머노이드의 메타플랜트 PoC(기술 검증)는 작년 말부터 진행되고 있다"며 "스마트카의 데모카인 모델을 2026년도 중으로 만들고 있고 빠르면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이면 스마트카 데모카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로부터 구입하는 GPU(그래픽 처리 장치)는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휴머노이드 등에 올해 안에 사용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결국 투자자들이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미래가치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 다시 증명됐다"며 "현대차의 보수적 자동차 판매량이 주가 하단을 형성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효과"라고 했다.

jhlee2@yna.co.kr

ebyun@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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