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대내 비우호적인 여건에 주목하면서 다소 보수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우려만큼 크게 튀지 않았음에도, 외국인의 강한 3년 국채선물 순매도, 주가 고공행진, 크레디트 수급 우려 등의 대내 요인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시장이 종잡을 수 없이 밀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아시아장에서 미국, 일본, 호주 등의 주요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대비 우리만 더 밀렸다.
채권시장을 둘러싼 환경과 수급이 좋지 않으면서 투자심리마저 악화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순매도 행진을 언제까지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외국인은 전일에도 3년 국채선물을 3만계약 가까이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 13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셈인데, 그 기간 동안 총규모가 14만계약에 이른다.
이같은 움직임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포지션은 5만계약 이하로 쪼그라든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포지션이 20만~30만계약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크레디트 수급에 대한 우려감도 점차 팽배해지고 있다.
최근 만기 1년~1.5년 및 2년 구간의 크레디트물 약세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는데, 이제는 시장 전반의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 위축을 가중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데, 이를 받아줄 매수 수요는 뚜렷하게 나오지 않으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상황이 점차 악화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가 당장은 쉽게 전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재정경제부는 내달 18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가운데 국고채 30년물 규모가 4조7천억원으로, 시장의 예상보다는 다소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곧장 다음주에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으면서 당분간 장기 구간에 민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마침 국고채 30년물 지표물은 전일 장내에서 한때 3.5%대에 진입하면서, 커브 뒷구간 전반의 약세 분위기를 이끌었다. 해당 금리가 3.5%대까지 올라간 건 지난 2024년 4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특히나 분기별 국고채 발행 비중을 감안하면 2월 발행이 줄더라도, 3월 발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시장의 델타 부담은 당분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은 기술주 급락으로 위험회피 분위기가 이어진 데 영향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실망감으로 인공지능(AI) 과잉투자 우려가 촉발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투매가 이어지다가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일부 되돌림이 나왔다.
이외에 간밤 공개된 미국 경제지표들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20만9천건으로 전주대비 1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20만5천건)를 밑돌았으나, 직전주 수치는 종전 20만건에서 21만건으로 상향됐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9bp 내린 3.5610%, 10년물 금리는 1.1bp 내린 4.2340%를 나타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주에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는 너무 높다"며 "금리는 지금보다 2%~3%포인트(p) 더 낮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방침을 유지했다. 미국 재무부는 한국의 원화 절하 움직임에 대해 경제 펀더멘털과 들어맞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날 개장 전 재정경제부는 작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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