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달러-원 환율은 1,430원대에서 상승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확산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오름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적 부진에 10% 급락하면서 인공지능(AI) 거품론까지 고개를 들게 하자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가 한때 2.62%까지 떨어지고, 대표 위험자산인 비트코인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등 위험 회피 움직임이 펼쳐졌다.
결국 나스닥지수가 낙폭을 되돌리며 리스크 오프 분위기도 조금 가라앉았으나 대표 안전통화인 달러화로 몰려드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최근 달러-원 낙폭이 컸던 까닭에 이를 빌미로 숨을 고르며 하락폭을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
다만, 달러 인덱스나 달러-엔 환율이 당장 크게 반등하는 모습은 아녀서 달러-원 오름폭도 크지 않을 수 있다.
달러 인덱스는 96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고 달러-엔도 153엔을 소폭 밑돌고 있다.
비둘기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곧 지명될 예정인 점도 점진적인 달러화 하락을 기대하게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다음 주에 차기 연준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금리는 너무 높다.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면서 "지금보다 2%포인트, 심지어 3%포인트 더 낮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금리 인하 '숙원'을 이뤄줄 인물을 차기 연준 의장을 앉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준의 통화 완화와 달러화 약세 추세를 기대하게 한다.
달러-원 상승 베팅을 하는 데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반기 환율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방침을 유지했다.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여파로 뒤늦게 나온 이번 환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대미 무역수지 흑자 요건에 부합해 관찰대상국이 됐다.
주목할 대목은 원화 약세가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평가한 부분이다.
재무부는 "원화는 2025년 말 추가로 절하됐는데, 이는 한국의 강력한(strong) 경제 펀더멘털과 부합하지 않는 움직임"이라며 한국 자본시장을 원화 약세 배경으로 꼽았다.
재무부는 "한국의 가계와 기관은 대기업(재벌) 중심의 시장 구조, 낮은 배당 성향,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으로 인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게 돼 있다"면서 "이러한 자본유출은 원화 절하 압력을 가중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서는 "원화 가치 하락 압력 속에서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 원화 약세를 언급한 데 이어 환율보고서에도 같은 내용이 담긴 만큼 달러-원 상단은 제한될 전망이다.
한편, 매수로 쏠려 있던 수급은 가파른 달러-원 하락세 속에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투자 환전 수요가 계속해서 유입되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출회하는 상황이다.
월말을 맞아 네고 물량이 일시적 반등 흐름을 기회로 보고 쏟아진다면 달러-원을 아래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동향도 관건이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1조5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코스피가 단숨에 5,200선까지 뚫은 가운데 나타난 매도로 추세가 이어질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하락한 것은 외국인 이탈 가능성을 키운다.
전날 나스닥종합지수는 0.72% 떨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1% 올랐고 S&P500지수는 0.13% 밀렸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개장 전 작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이날 밤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고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7.70원 상승한 1,4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30.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26.30원) 대비 5.4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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