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쏟아지는 여전채 매도물…레포펀드 환매 우려도

26.01.30.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크레디트 시장의 투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최근 국고채 금리의 강·약세 흐름과 상관없이 크레디트 시장은 약세를 이어가면서 서울 채권시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특히 크레디트 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는 나날이 매도 호가가 쌓이면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레포펀드로 향하고 있다.

레포펀드가 그동안 매수한 막대한 여전채 물량을 고려할 때 이들이 환매에 나서기 시작할 경우 크레디트 시장이 출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레포펀드의 환매 여부를 쉽사리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은 시장의 불안을 더욱 키우는 요소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미 쏟아지고 있는 여전채 매도물이 환매의 징후라는 공포감마저 드러나고 있다.

◇오버10bp 거래도…악성 매물 쌓여간다

30일 연합인포맥스 '장외채권 건벌체결내역'(화면번호 4502)에 따르면 전일 거래량 100억원 이상의 여전채 물량은 대부분 민평 대비 8~10bp 높게 거래됐다. 잔존 만기는 통상 2년 이내였다.

전일 국고채 금리가 전장 대비 4bp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여전채의 약세 폭이 더욱 가팔랐던 셈이다.

특히 다수의 카드·캐피탈채 거래 스프레드가 오버 10bp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의 충격이 더욱 컸다.

쏟아지는 매도 물량에 체결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채권도 상당하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요즘은 3년 구간 매도 호가가 하루에 100건이 넘는다"며 "하지만 거래는 안 되다 보니악성 매물이 계속 쌓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채권시장의 시선은 레포펀드로 향하고 있다.

레포펀드의 경우 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 수년간 여전채의 강세를 지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여전채 발행물을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쓸어가면서 크레디트 시장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데다 국고채 금리 레벨도 높아지면서 그동안 레버리지를 활용해 막대한 채권을 담았던 이들이 환매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공모 레포펀드들이 깨지고 있는 듯하다"며 "일부 기금들의 관련 자금도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여전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문제는 레포펀드의 경우 정보의 불투명성이 극대화된 영역이었다는 점이다.

다수의 레포펀드가 사모로 설정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설정 및 연장, 환매 여부 등을 쉽사리 파악하기 어려워 금리가 급등하는 시기마다 이를 두고 긴장감을 이어가야 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레포펀드의 경우 수익자나 운용사에서 환매 사실을 공공연하게 밝힐 수 없다"며 "크레디트 시장이 무너지다 보니 시장의 위험 요소로 꼽히던 레포펀드를 두고 각종 설이 난무하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짧아지는 레포펀드 만기…발행시장은 온도 차

최근 레포펀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전보다 설정 속도가 둔화한 상황이다.

더욱이 기존 레포펀드를 연장하더라도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규모를 기존 대비 축소할 경우 매도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달라진 시장 분위기에 발맞춰 레포펀드는 발행 만기를 1년 안팎으로 축소하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직 레포펀드발 환매 우려가 본격화한 시점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IB 관계자는 "금리 레벨이 높아진 데다 일부 1월 말 환매 자금 등에 대비해 운용사 쪽에서 여전사 매도물이 많이 나온 듯하다"며 "레포펀드 보단 이들의 물량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스프레드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레포펀드의 경우 만기를 분산해서 변동성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발행시장에서는 여전히 여전채가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찍히면서 온도 차가 심화하고 있다.

이날 우리금융캐피탈(AA-)은 1~3년물 여전채 총 1천800억원을 동일 만기 민평 대비 2~3bp 낮은 수준으로 찍는다.

전일에도 다수의 카드·캐피탈사가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여전채를 발행했다.

시장 관계자는 "여전채가 언더 발행되곤 있지만 시장에서 모집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여전사는 발행량이 줄어들면서 수요 둔화를 상쇄하고 스프레드 절감에 방점을 두고 있다.

앞선 IB 관계자는 "여전사의 경우 금리 인하를 생각하고 사업계획을 짰을 텐데 동결로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조달 비용에 대한 버퍼가 없어졌다"며 "발행 물량이 현재 예년보다 적다 보니 유통시장의 오버 거래에도 발행 전략상 최대한 타이트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피혜림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