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재증가 우려에도 기준금리 인하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이민재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30일 이 같은 평가 결과에 대해 "한국의 견고한 대외 재정과 역동적인 수출 부문, 안정적인 거시경제 성과를 바탕으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로 인한 구조적 문제, 높은 무역 개방도로 인한 외부 충격 취약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한국의 재정적 완충 장치와 거시경제 정책의 유연성이 단기적으로는 위험 관리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정부 부채 증가가 신용등급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2025년 1.0%로 둔화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강력한 민간 및 정부 소비에 힘입어 2026년 2.0%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 소비는 소비자 신뢰도 회복과 한국은행의 2024년 10월 이후 기준금리 100bp 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에 힘입은 순수출은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중국의 수요 약화로 인해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봤다.
또 전 세계 인공지능(AI) 수요가 지속된다면 2026년 성장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피치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아직 국회 비준을 받지 못해 관세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잠재 GDP 성장률 전망치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고려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됐다.
피치는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잠재 성장률이 2030년대에 약 1% 수준으로, 2040년대에는 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증액된 예산을 고려한 통합 재정 수지는 2.0% 적자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경기 회복에 따른 세수 증가가 지출 증가 계획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정부 부채는 2026년 GDP 대비 50.6%까지 상승하고 중기적으로 점진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해 잠재 GDP 성장률 증가 없이 정부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신용등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계부채비율은 2025년 3분기 GDP 대비 90%를 기록해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와 주택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2025년 9개월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평균 2.8%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할 우려가 한국은행의 추가 완화 정책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물가상승률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경제부는 "피치가 이번 발표를 통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및 전망을 유지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표했다"며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및 대내외 건전성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는 "이번 발표에 앞서 지난해 12월 구윤철 부총리가 피치 연례협의단과의 면담을 실시하면서 우리 경제의 강점을 적극 설명하는 등 여러 부처가 연례협의에 체계적으로 대응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 신용평가사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가는 등 한국 경제의 견조한 대외신인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이민재
mjlee@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