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양적완화(QE) 반대론자인 케빈 워시가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서울 채권시장의 경계감도 커지도 있다.
앞서 그의 지명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아시아 장부터 미국 국채금리가 베어 스팁 장세를 보이는 등 그의 등장이 서울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0일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그가 최고의 연준 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이 유력 후보로 함께 거론됐으나 최종적으로 워시 전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됐다.
1일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워시 지명자가 매파적이라는 점을 주목하면서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 등을 살피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그는 비교적 전통적인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을 중시하는 인물인 터라 그가 지명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작아졌다"며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인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의 경우 "그의 문제의식 출발점은 지나치게 확대된 연준의 역할"이라며 "기준금리가 해야 할 일을 대차대조표가 일부 수행하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 이전 대차대조표 정책에 대한 수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이어 "기준금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견은 현재 연준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신임 의장과 관련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채 장기금리는 워시 지명이 유력해진 지난달 30일 아시아 시간대부터 오름세를 탔다. 30년물 금리는 유럽 거래까지 4.90%를 웃돌기도 했다.
당시 시장이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점은 변수다.
앞선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지난 31일 채권시장에는 워시 지명자 영향이 어느 정도 선반영 됐다"며 "국내 시장의 경우 환율과 주식 상승,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등이 더해지면 다시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앞둔 점도 시장의 부담을 높이는 요소다.
오는 3일 4조7천억원 규모의 30년물 국고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워시 지명자의 영향으로 시장은 베어스팁 압력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며 "여기에 30년물 4조7천억원의 국고채 입찰에 2년물까지 더하면 8조원가량의 물량이 공급된다는 점에서 다음 주도 채권 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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