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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박현주의 메시지 변화…'왜'에서 '어떻게'로 진화

2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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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늘 저는 미래에셋이 나아갈 '제2의 창업'에 준하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최근 메시지에는 표현 방식의 변화가 감지된다. 혁신의 큰 그림과 필요성을 설명하던 언어는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 방향을 제시하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했다.

박 회장은 매년 국내외 행사에 참석해 현장의 임직원들을 직접 만난다. 자연스러운 소통을 중시하는 '스탠딩 파티' 분위기를 추구한다.

그가 특히 신경 쓰는 건 메시지다. 주요 행사를 앞두고는 길게는 몇 주 전부터 스피치의 주제와 표현 방식을 고심하며, 행사 직전까지 수차례 퇴고를 거친다. 매일 변화하는 시장과 마찬가지로 메시지도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2년 전 여름, 박 회장은 국제경영학회(AIB)로부터 아시아 금융인 최초로 '올해의 국제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로서 기조연설을 준비한 박 회장은 해외 진출을 결심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작은 운용사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풀어냈다. 행사의 성격에 맞게 경영에 대한 생각과 시대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함께 꺼내 들었다.

박 회장은 당시 연설에서 "인공지능은 금융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도 "혁신을 어떻게 구현하고 사회적 혜택과 사회의 발전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사실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의 변화도 알렸다. 회사는 미국에 AI 거점 조직을 신설하고, 호주에서의 M&A로 AI 확장을 위한 토대를 닦은 상황이었다.

그는 "조직 전반에 걸쳐 지능형 AI 플랫폼을 장착해 업무 전반에 걸쳐 강력한 기술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겠다"며 "이는 더 낮은 수수료로 더 우수한 수익성을 제공하려는 미래에셋의 비즈니스 변화의 출발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AI와 금융시장에 대한 그의 고민은 이후 점차 실행 방안으로 구체화됐다. 기술의 가능성을 짚는 데서 나아가, 이를 실제 상품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방식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 하와이에서 열린 ETF 행사에서는 '킬러 상품'이 올해의 화두로 제시됐다. AI라는 시대 변화를 그룹 차원의 실행 전략으로 구체화했다. AI 기반의 ETF 상품을 개발한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박 회장은 "시장의 리더로서 우리의 정체성은 선구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있다"며 "올해 첫 번째로 AI 기반 상품을 출시할 것이며, 기술과 전략이 결합할 때 무엇이 가능한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달 뒤 인도에서 열린 그룹 비전 선포식에서도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AI 기반 ETF 상품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고, 인도를 AI 혁신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알렸다.

메시지는 진화했다. AI를 활용한 상품 전략은 디지털 자산 전반을 포괄하는 구상으로 확장됐다. '미래에셋 3.0'이라는 이름 아래 AI와 디지털 자산 등으로 흩어져 있던 전략도 하나의 체계로 정리됐다.

지난 10월 고객자산 1천조원 달성을 기념해 국내에서 열린 행사에서 박 회장은 디지털 자산을 주제로 방향성을 알렸다.

그는 "미래에셋의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가상자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월렛을 구축 중"이라며 "뮤추얼펀드로 이름을 날리던 미래에셋 1.0 시대와 대우증권 인수 이후인 2.0에 이어 가상자산으로 미래에셋 3.0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번 신년사에서는 '미래에셋 3.0' 전략의 구체적 방향성이 세 가지로 압축됐다.

한국의 가상자산거래소 인수를 포함해 글로벌 디지털 자산 투자 망을 구축하는 작업이 1순위다. 두 번째는 AI 운용 역량을 담은 글로벌 X ETF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자산 운용 강화다. 마지막으로 투자 성과로 확보한 이익을 다시 현장에 재투자하는, 끊임없는 인수·합병(M&A) 확장 전략도 내세웠다. (증권부 박경은 기자)

미래에셋그룹 고객자산 1천조 돌파 달성 행사

[출처 : 미래에셋증권]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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