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1월 600억달러 기록…조업일수 고려해도 최대
반도체, 전세계 인기몰이…대미 수출은 '관세 품목' 부진
산업장관 "통상 불확실성 확대…품목·시장·주체 다변화로 극복"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우리나라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 증가하며 힘차게 새해를 시작했다. 1월 수출 실적이 600억달러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예상한 시장의 기대치도 상회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 효자 품목들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한 결과다. 특히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8억 달러로 역대 1월 중 1위를 달성했다.
산업통상부는 올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한 658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역대 1월 중 최대 실적으로, 직전 1위였던 2022년 1월(555억달러) 실적을 100억달러 이상 웃돌았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시작한 실적 증가세 행진을 8개월째 이어갔다.
[출처: 산업통상부]
1월 수출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을 상대로 1월 수출입전망을 조사한 결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29% 증가한 635억8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월 수입은 11.7% 증가한 571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107억1천만 달러 증가한 87억4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역대 1월 중 최대치이자, 지난해 2월부터 12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올해도 '역시 반도체'…車·IT도 힘 보태
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제품, 무선통신, 컴퓨터 등이다.
선두에는 반도체가 섰다.
반도체 수출은 205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2.7% 늘며 역대 1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작년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넘겼다.
인공지능(AI) 서버향 높은 수요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 가격 상승이 1월에도 계속된 결과다. 다만 지난해 12월 달성한 역대 월 기준 최고 수출(208억달러)에는 3억달러 정도 미치지 못해 전체 2위에 랭크됐다.
[출처: 산업통상부]
자동차 수출은 올해 설 연휴가 2월로 밀린 데 따른 조업일수 증가(+3.5일)와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21.7% 증가한 60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1월 중 2위 실적이다. 1위는 지난 2024년 1월 기록한 62억1천만 달러다.
차 유형별로는 순수전기차가 7억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2% 늘었으며, 하이브리드(64.7%)와 내연기관차(4%)도 실적이 개선됐다.
무선통신기기(20.3억 달러·66.9%)는 휴대폰(8.6억 달러·412%)을 중심으로 3개월 연속, 컴퓨터(15.5억 달러·89.2%)는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SSD 수출 호조로 4개월 연속·디스플레이(13.8억 달러, +26.1%)는 IT·TV 수요 증가로 2개월 연속 증가하며, IT 전 품목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이 지속됐음에도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 수출 물량 확대로 이어져 8.5% 증가한 37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바이오헬스(13.5억 달러·18.3%)는 대형 수주 계약 체결에 따른 안정적인 물량 확보로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35.2억 달러·-1.5%) 수출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 영향으로 감소했다. 선박 수출은 높은 수출 단가 지속에도, 인도 물량 감소로 0.4% 감소한 24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 늘었지만…'관세 품목'은 뒷걸음질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지역 중 7곳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과 아세안, 미국, 유럽연합(EU), 중남미, 중동, 인도 등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관세 영향으로 품목별 수출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미국 수출은 120억2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5% 증가, 역대 1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일반기계 등 다수 품목이 부진했으나, 반도체 수출이 세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는 17억달러로 작년보다 169% 늘었으며, 자동체는 19억달러로 13% 줄었다. 차부품과 일반기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4% 감소했다.
[출처: 산업통상부]
대중국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와 중국의 수입 수요 확대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월이었던 우리나라의 설 연휴와 중국의 춘절이 2월로 이동한 결과다.
반도체(72%)와 일반 기계(13%), 철강(61%) 등이 고르게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한 135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아세안 수출은 아세안 국가들의 제조업과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며 작년 동기 대비 40.7% 늘어난 121억1천억 달러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선박 등 주요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월 기준 전기간 역대 3위에 올랐다.
대EU 수출은 역내 소비 및 제조업 관련 지표가 일부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철강과 컴퓨터, 무선통신 등 품목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전체 6.9% 증가한 53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올해 1월 수출이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며 "특히 반도체·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품목과 소비재 등 유망 품목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과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의를 이어가고, 품목·시장·주체 다변화를 통해 대외여건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 구조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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